의무감
가족들과의 만남자리가 길게 이어졌다.
어제저녁6시에 집을 나가 오늘새벽 1시에 돌아왔다.
무엇이 어제와 오늘은 나누는가
가족모임에는 자석같은 의무감이 올라온다.
불편한 자리는 지양하는 나의 생활방식에서 유일하게 나를 넘어서게 하는 만남.
나의 그림자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만남
나의 또다른 얼굴들이 출현하는 만남
완전히 일치하면서도 완벽히 다름을 알아차릴 수 있는 만남
취사선택권이 별로 의미없어지는 만남
너무 매워서 고통스러운데도 무의식적으로 찾는 엽떡같은 만남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한 연결감으로 자석처럼 서로를 끌어당기는 만남
2시에 잠들어 5시에 일어나 새벽명상에 들며, 빨리 하고 다시 자야지, 하는 마음이 계속적으로 올라오는 것을 알아차린다.
수식관만 해야지, 행선까지만 하자, 묵언좌선도 조금만 더 해보고 졸리면 그냥 자자, 짧게라도 글 한 줄 쓰자... 등등 매 순간 나는 나를 응원하며 끌어감을 알아차린다.
누가 누구와 대화하는가
나를 체험시키고 훈련시키는 나는 누구인가
왜 , 어떤 의도로 그렇게 하는가
진짜 내 마음은 무엇을 원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