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나 없이 있음

by 선영

지구의 모든 존재들의 시간은 동시다발적이다. 개체들은 한 번에 하나의 시간만을 알아차릴 수 있다. 한 번에 한 가지 생각만할 수 있다.

한 번에 한 가지 감각만을 느낄 수 있다.

한 번에 한 가지 감정만을 느낄 수 있다.

찰나의 그 한 번은 질과 양이 다르다.

끊임없이 나타나고 사라지고 나타나고 사라지고...

나라는 의식은 지금 한 생, 한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에고는 지금 한 생, 한 시간 너머로 가기 위해 명상을 하고 있다.

눈에 힘 빼고 보는 바 없이 통으로 보니 그냥 하나의 장면일 뿐이다.

구별은 의도일 뿐이다.

의도는 에고이다.

에고는 이름일뿐이다.

이름은...없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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