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움 개방
오늘은 새벽명상 대신 msc 묵언 안거에 참여했다. 어제저녁부터 내일까지 2박3일간 집에서 줌으로 50여분가까운 분들이 함께 수행하는 중이다.
좌선과 행선을 번갈아 가며 애정어린 호흡과 연민명상을 이어가고 있다.
중간중간 식사와 휴식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잠시 후 8시부터 오늘 마지막 명상이 진행된다.
낮동안의 명상동안 '개방'이라는 단어에 잠시 머물렀다.
얼마전 왼쪽 콧볼과 팔자주름사이 정 중간에 뽀드락지가 났었고, 어제 한 껏 영글어 터지더니
오늘아침에는 검붉은 딱지가 앉았다.
명상 중 '올라오는 감정을 판단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개방하세요' 라는 가이드문구에 때마침 나의 검붉은 딱지 근처가 간질간질 했다.
순간 손이 갈 뻔했으나 바로 알아차린다.
딱지를 중심으로 그주변의 피부가 당겨지는지 살짝 살짝 가렵기도하고, 근질근질한 감각이 알아차려졌다.
올라오는 간지러움에 저항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느끼면서 그대로 '개방' 해 보았다.
가려움을 있는 그대로 '노출' 내버려두었다. 잠시 후, 가려움은 잠시 머물고는 페이드 아웃되었다. 나타났다 사라지는 생각처럼... 가려움이라는 생각...
30여분 좌선 하는 동안 다리저림, 어깨당김 등 다른 감각의 증상들도 온전히 '개방'해 보았다.
오래 머물러 있는 고통도,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고통도 있었지만 어느 것 하나 끝까지 지속되진 않았다.
머릿속에 올라오는 생각들이 어디서 왜 오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나타난 동안 무의식적으로 긁어대지만 않는다면 생각속에 빠져 상처가 날 수 있는 고통은 예방 할 수 있다. 명상은 예방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