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5
새벽명상 참여 후 줌방을 나가면 거의 정확히 5시50분 정도가 된다.
잠시 그대로 앉아서 호흡하며 살짝 멍때리기도 하고, 좌선동안 저린 다리를 쭉 펴며 이완하기도 한다.
위~~잉, 위~~~잉 또는 우~~~웅... ...
처음에는 jj 핸드폰 진동 알람인 줄 알았다. 한참을 울려도 안 일어나는 게 이상해서 침대로 가본다.
조용하다.
어? 이상하다... 이거 모지?
내 머리위 천장의 반댓면 바닥에 딱 붙어 있는 또 다른 핸드폰 진동이란 걸 알게 되면서 순간,
정답을 찾은 것 같은 상쾌함과 층간소음 진짜 제대로네, 왜 핸드폰 알람을 멈추지 않지? 하는 아주 미세한 짜증이 순차적으로 왔다.
새벽명상을 하면서 알게 된 5시55분 윗층 핸드폰 알람.
어떻게 보면 천장 하나 사이로 같이 살고 있다고 해도 무방한 것 같다.
구별하면 층간소음이고, 그냥 놓아버리면 배경소리들일 뿐이다.
어떻게 하는 게 나에게 더 이득인가.
얼마 전 퇴직하신 아빠를 떠올려 본다.
평생을 깜깜한 새벽에 출근하신 아빠, 아빠의 핸드폰 소리였어도 나는 층간소음이라고 생각했을까?
짜증이 났을까? 화가 났을까?
아마도 아닐 것 같다.
"안녕히 다녀오세요! 안전운전 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