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POD 출판이라는 세계를 만나다

by 부키비키

책을 내기로 결심한 날부터, 나는 ‘어떻게’라는 문제에 부딪혔다.
출판사에 투고한다? 내 글이 그 높은 장벽을 넘어 설 확률은 얼마나 될까. 운 좋게 계약을 한다 해도, 편집자의 피드백을 받고, 교정·교열을 거치고, 디자인까지 마치려면 최소 6개월에서 1년은 걸린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내 목소리가 얼마나 남아있을지도 알 수 없다.

그런 고민이 계속되던 어느 날, 우연히 ‘POD 출판’이라는 단어를 보게 됐다.
처음엔 그냥 인쇄 방식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용을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눈이 커졌다.

POD, Print On Demand.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한 권씩 인쇄해서 보내주는 방식.

재고가 필요 없고, 유통망도 이미 서점 플랫폼과 연결되어 있다.


마치 마법 같았다. 누군가 내 책을 사고 싶다고 클릭하는 순간, 그제야 인쇄기가 돌아가고, 종이가 잘려나가고, 표지가 씌워져 포장된다.

그리고 며칠 후, 그 책은 택배 상자 속에 담겨 독자에게 간다. 내가 집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사이에 말이다.

처음에는 ‘이렇게 간단해도 되나?’ 싶은 의심이 들었다. 그래서 더 깊게 파고들었다.

다양한 플랫폼을 하나씩 비교했다.

각 플랫폼마다 특징이 있었다.

교보문고 POD는 대형 서점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고, 인쇄 품질이 안정적이었다.
부크크는 제작 과정이 간편하고, ISBN 발급도 도와줬다.
교보퍼플은 교보문고 중심으로 유통되며, 친절한 가이드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런칭한 북플레이트가 그중 가장 내 마음에 쏙 들었다

부크크와 교보 퍼플의 장점은 모두 모아두었고

어차피 날 위한 책, 내가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 우선순위인 책으로서의 POD출판이기때문에

저자 구매가로만 비교했을때 가격도 가장 저렴했다

무엇보다도 20년 업력의 시원스쿨이라는 모회사가 뒤에 있는걸 알고 나니

가장 믿음직스럽게 느껴진 부분이 결정적인 선택 이유가 되었다.


하지만 POD에도 단점이 있었다. 대량 인쇄가 아니기 때문에 단가가 높았다. 예를 들어 판매가 1만 원이라면, 제작비가 5천7천 원 정도 나간다. 그러면 남는 건 많아야 3천5천 원.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는 한, 수익으로 큰 기대는 하기 어렵겠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끌렸다. 수익보다 중요한 건, 일단 세상에 책을 내놓는 것이었다. 대형 출판사 문턱을 넘기 위해 몇 년을 기다리기보다, 지금 당장이라도 내 글을 묶어 독자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컸다.


POD 출판의 장점은 또 있었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만들 수 있다는 자유. 출판사와 계약을 하면 기획 방향이나 제목, 표지 디자인까지 의견이 조율되어야 한다. 하지만 POD는 거의 전적으로 내 결정에 달려 있었다. ‘내 책은 이런 분위기여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대로 실행하면 된다.

물론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원고 교정, 표지 제작, 내지 디자인, 홍보까지 모두 직접 해야 한다. 하지만 그게 오히려 재미있을 것 같았다. 책을 만드는 전 과정을 경험하는 기회이니까.


나는 종이에 표를 그렸다. 가로에는 플랫폼 이름, 세로에는 제작비·판매가·유통처·인세율·디자인 옵션 같은 항목을 적었다. 꼼꼼하게 비교하면서 마치 작은 사업을 준비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칸에 이렇게 적었다.
“나만의 책을 만드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그날 밤, 노트북 앞에 앉아 북플레이트 회원가입을 했다. 그리고 첫 번째 원고 파일을 새 폴더에 담았다.

그 폴더 이름은 ‘책 만들기’. 단순한 이름이었지만, 나에겐 하나의 출발선이었다.


POD 출판이라는 세계는 생각보다 크고, 넓고, 가능성이 많았다. 그리고 그 세계의 문턱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낮았다. 아니, 어쩌면 문턱이라는 게 애초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걸어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 길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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