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를 처음 고민할 때 솔직히 막막했다. 글은 내 손으로 썼지만, ‘표지’라는 건 전혀 다른 영역 같았다. 어떻게 하면 독자의 눈길을 끌 수 있을까?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적절한 톤은 무엇일까? 고민이 깊었다.
인터넷을 뒤지며 유명 책들의 표지를 살펴봤다. 어떤 책은 심플한 타이포그래피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어떤 책은 그림이나 사진 한 장으로 내용을 상징했다. 그때 깨달았다. 표지는 책의 ‘첫인상’이자 ‘첫 만남’이라는 걸.
직접 디자인을 하기로 결심하고, 캔바 같은 무료 디자인 툴을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엔 기능이 복잡했지만, 하나둘 익혀가며 내가 원하는 느낌을 표현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색상 조합, 글씨체, 여백의 배치 등 작은 디테일 하나가 책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표지에 들어갈 사진이나 그림은 직접 찍거나, 저작권 없는 이미지를 활용했다.
북플레이트의 경우에는 프리랜서 디자이너와 연결해주는 플랫폼의로서의 기능도 갖고 있기에 사이트에서 의뢰하기도 했다. 그럴 때는 나의 책 이야기를 충분히 설명하고, 내가 원하는 콘셉트를 명확히 전달하는 게 중요했다.
규격에 맞게 디자인 파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줄이기 위해 꼼꼼히 가이드라인을 확인했다. 미리 시안을 출력해 보며 인쇄 후 느낌도 상상해봤다.
결국, 표지는 책을 손에 들고 펼치기 전 독자와 나누는 첫 대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대화가 설레고 반가워야 다음 장을 넘기게 된다는 걸 마음에 새겼다.
표지를 완성하고 나서야 ‘내 책이 곧 세상에 나간다’는 실감이 났다. 그 순간의 설렘과 긴장감은 아직도 생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