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나답게 사는 방법 찾기
같은 80년대 생이라도 생각은 제각각이다. 보통 우리라는 의미를 무엇보다 소중히 여긴다.
대부분 대학 졸업 후 안정적 사회진출을 해냈다. 취업 후 조직을 경험하고 있다. 학연 지연보다 무서운 게 우리다. 모든 판단을 우리부터 시작해 우리로 끝난다. 가끔 나도 중요한데 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우리가 불편하지 않는 쪽을 선택한다. 우리 속에서 나를 발견하곤 한다.
간단하고 단순한 업무도 좋지만 나름 능력을 발휘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 나를 잘 알아주는 상사를 만나면 야근하면서 즐겁다. 복잡한 프로세스를 가진 업무도 처음엔 부침이 있지만 결국 해낸다. 그리고 우리가 해냈다는 기쁨에 도취되기도 하는데 가끔 나는 누구인가 하는 현타가 온다. 복잡할수록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한다. 삶을 목적대로 간다고 믿으니까.
교과서대로 배운 대로 행동하는 것이 좋다. 학원을 다니긴 했지만 놀러 다녔다.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은 학원에서 쏟아진다. 그리고 책임지는 태도에 익숙하다. 자식들을 위해 모든 걸 바친 부모님 영향은 나에게 고스란히 숙지되었다. 우리 문화가 자리 잡은 조직에서도 책임지는데 솔직하다. 거짓으로 변명하고 싶지도 않다. 그렇게 배운 적도 없고 간사한 모습도 싫으니까 결국 책임지겠다고 한다. 스스로를 가혹할 정도로 밀어붙일 때가 있지만 결국 내 모습을 발견해낸다. 과정이 때론 힘들고 어렵지만 버티는 게 편하고 익숙하다. 난 소중하니까.
같은 90년대생이라 하더라도 이들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행동을 하지는 않다. 종잡을 수 없이 다원화된 문화와 다채로운 성격이 뚜렷하다. 모든 '길고 복잡한' 것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심지어 피해야 할 일종의 악으로 여긴다.
재미를 추구한다. 이전 세대가 삶의 목적에 가치를 두었다면, 삶의 유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병맛 문화, 드립력과 같은 개그코드는 90년 대생들의 삶 그 자체다. 먹는 일이 단순히 배를 불리는 행위가 아니라 일종의 유희가 되고, 스마트폰을 들고 자란 세대답게 노는 문화를 공유한다.
기존 세대부터 중요시해 온 덕목이라고 할 수 있는 정직함과 그 의미가 조금 다르다. 솔직, 순수를 뜻하는 Honest가 아닌 나누지 않고 완전한 상태, 온전함을 뜻하는 integrity에 가깝다. 정직함을 추구하는 그들은 모든 분야에서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요구하는 거다. 굳이 사회나 조직에서 원하는 모습대로 살 필요도 없고 살고 싶지도 않다. 나를 가꾸고 꾸미고 준비하는 시간이 더 소중하다.
우리들 속 자기 확신이 없이 복잡하기만 하면 스스로 버티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란 말은 좋아하지 않는다. 안되면 그만이지 하고 대충 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 여기까지도 어려웠다. 나답게 사는 하는 방법을 고민해보지만 쉬운 게 없다.
자기 확신은 얘기해주거나 누군가가 알아봐 주지 않는다.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갈 뿐이다. 될 놈들의 자기 확신은 결국 될놈끼리의 문제가 아니라 안될 놈까지의 문제이기도 하다. 아무도 가치 있게 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거다
그렇게 태어났으니까다. 내 안에 너 있다는 내 안에 될 놈 있는 거다. 그걸 공유하고 확대해서 자기 확신을 우리 확신으로 만드는 거다. 안될 놈까지 되게 만드는 게 말이 될까 싶다. 그거까지는 계획에 두지 않는다. 그럴 필요도 없고 그것까지는 내 영역이 아니다. 그래도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사람의 영향력은 그런 것이다.
스스로 가치 있으니 그것으로 되었다. 다른 이가 알아봐 줄 필요가 어디 있는가. 각자의 인생은 각자로써 의미가 있고 각자의 행태로 드러날 것이다. 각자로 존재하자는 의미다. 될 놈의 결국 될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