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없는 크리미한 스프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한 날.
부담스럽지 않게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찾다가
크림 없이 조금 더 가볍게 당근 스프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재료는 아주 간단하다.
주인공은 당근
감자 약간과 견과류
견과류는 집에 있던 피스타치오를 준비했다.
흙당근을 깨끗이 씻어 필러로 껍질을 벗겨준다.
감자도같은 방식으로 손질.
오늘의 주인공은 당근이니 감자보다 세배 넉넉히 넣어 당근 맛을 확실하게 내준다.
끓는 물에 채소들을 풀 삶은 뒤 물기를 빼고 믹서기에 담는다.
갈아주면서 피스타치오 가루도 함께 넣어 스프의 농도를 맞춰준다.
점점 섞이면서 아래쪽 진한 주황색이 감자로 인해 먹기 좋은 부드러운 황색으로 변해갔다.
믹서기에 뚜껑을 여는 순간, 고소한 듯, 구수한 듯 그 중간 어딘가의 향이 은근하게 올라왔다.
잘 갈린 스프를 냄비에 옮겨 마무리 간을 해준다.
조금만 먹으려 작은 그릇에 담았는데 담고 보니
계란 프라이 같이도 하고 데이지 꽃 같기도 한 모양이 보였다.
마무리로 올리브 오일 한 바퀴 넉넉히 둘러주면
이 맛은….! 당근맛있지!
이렇게 든든한 한 끼 잘 채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