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온 겨울 향

천혜향 껍질로 만든 따뜻한 한잔

by 이소의사계절

제주도에서 천혜향이 도착했다.

농약을 치지 않았다는 말에 상자를 열어보니

색깔과 모양이 다양했다.

마트에서 구매해 먹는 건 보통 아무 생각 없이 먹었는데 오늘 보니 귤 색이 이렇게 다양하구나 깨달았다.


껍질을 살짝 세척한 뒤 먹으라고 해서 바로 한 개를 꺼내 흐르는 물에 씻고 얇은 껍질을 벗겨냈다.

한 입 베어 무니 겨울의 단맛이 확 올라온다. 시트러스 한 향과 함께 딱, 겨울이다.

겨울이 되면 이런 상큼함을 과일로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어릴 때 귤 한 박스를 옆에 두고 손이 노래질 때까지 먹었던 기억도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농약도 치지 않았겠다. 얇게 잘 말릴 것 같은 껍질을 에프에 말려두었다.


며칠 뒤 날씨가 더 쌀쌀해졌을 때 문득 말려둔 천혜향 껍질이 생각났다.

마음에 드는 찻잔을 고르고 잘 말린 껍질을 넣고 물을 부어 천천히 우린다.

노란 투명한 색감 귤향이 사르르 올라온다. 향이 좋아 한참을 맡다가 조심스럽게 한 모금.

… 생각보다 껍질 맛이 강하게 올라왔다. 굳이 표현하자면 나무껍질 같은 아주 자연의 맛…ㅎㅎ

두세 모금은 그대로 마시다 특별 조치해 보기로 했다.


생강가루,

강황가루,

그리고 꿀.


황금비율로 섞어 나만의 음료로 다시 완성

생강과 강황의 향에 꿀이 더해지니 꽤나 잘 어울린다.

겨울에 매년 챙겨 먹어야겠다고 늘 다짐하는 것 중 하나가

생강이다.


작년겨울에는 진저샷? 레시피를 알게 되어

언니랑 귤 레몬 생강을 직접 즙 내고 청으로도 담아 열심히 마셨는데,

올해는 이 방법으로 겨울을 보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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