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 억울한 중이병 씨1
나는 일찍이 중1때 질풍노도의 반열에 올라 현재도 충천한 노기를 유지 중인 중이병이다.
중학교 1학 년 어느 날 교실 뒷 문 손잡이가 고장났다. 그 손잡이는 그간 계속 흔들렸고 삐그덕거렸고 아귀가 맞지 않았다.
그런데 그날 최촐라의 손에서 손잡이가 그만 덜커덩하고 빠지며 유명을 달리했다.
선생님은
-최촐라! 니가 문 손잡이 고장 냈으니 니가 고쳐
라고했다.
나는 그 처사가 매우 부당하다고 여겼으므로 손을 번쩍 들었다.
-선생님, 문 손잡이는 오래 전부터 고장이 나있었는데 왜 촐라가 고쳐야하나요?
선생님은 무표정하게 한참이나 나를 응시하더니 기가 막히다는 듯이 어깨를 들썩하며 말했다.
-쵯!! 너, 중이병! 지금 선생님한테 반항하냐? 싸가지 없는 놈!
*지금도 나는 억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