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드디어 결정사 가입 완료
feat. 짧은 치마
결정사 전화를 모른 체한 게 한 달쯤 지났을까? 현지랑 업무상으로 만날 일이 생겨서 티타임을 가졌다.
"언니 가입 잘했어요?"
"현서야... 아직 서류 안 냈어... 나... 나이 많다고 매니저한테 한소리 들었어 내 세상이 무너졌떠잉"
"언니.. 그거 기분 나빠해서 언니한테 좋을 거 없어요 일단 서류 제출하라구요"
"아니 매니저가 내가 만든 학벌, 직업, 자산 다 쓸모없는 거라고 했다니까? 어리고 이쁜 게 최고래"
사실 그렇게까지 말하진 않았지만 나는 그렇게 받아들였으니 그런 거다
"언니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알빠 쓰레빠에여 그냥 결혼하고 더 이상 안 얽히면 되는 거예요"
맞다... 어차피 남인 사람인데 굳이 맘에 담아둘 필요 없는 거지. 현서랑 티타임뒤에 바로 다음날 휴가를 신청했다.
아까운 내 휴가... 연말에 적치보상받으면 20만 원 가까이 되는데....... 과연 결정사 서류 제출이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걸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고민이 이어졌지만 현서가 말한 노오력을 하기로 마음먹었으니까 휴가 낸 김에 끝까지 해냈다. 모든 구비서류를 제출하고 프로필 사진을 새로 찍어서 제출했다. 드디어 정회원이 되었고 다시 매니저의 전화를 받았다.
"회원님~~ 드디어 서류 다 제출하셨더라고요! 앞으로 제가 좋은 분 매칭 보내드릴게요! 그전에 조금 설명드릴게요! 매칭받으시고 수락하시면 저희가 날짜 장소 보내드릴 거예요. 보통 밥보다는 커피를 마시는데요, 만나기 전에는 연락 많이 하지 마시고요. 갑자기 서로 기분이 나빠져서 안 만나시더라도 환불은 안 돼요."
"네 잘 알겠어요!"
"그리고 만나러 가실 때는 이쁘게 하고 가시면 좋아요. 머리도 풀으시고요 짧은 치마 입으면 성공률이 더 높아지더라고요!"
짧은 치마... 를 입으라고? AOA 결정사 가입하는 소리 하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