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이가 우리 집에 오고 제일 많이 한 건
진돗개 관련 유튜브와 훈련 방법을 찾아본 것이다.
유기견인 연탄이가 사실 정확하게 무슨 종인 지는 잘 모르지만
구조자님도 연탄이가 진돗개라고 했고, 연탄이의 형제들을 보면 진돗개 같아서
진돗개 중 블랙탄(네눈박이)이라 생각하고 키우기 시작했다.
진돗개의 가장 큰 특징은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지만, 그만큼 사회성이 떨어져서
다른 강아지와 잘 못 지내는 경우도 많고,
낯선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도 많고 공격성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진돗개는 어릴 때부터 사회성 교육을 시키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연탄이의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서 내가 한 건
매일 같이 출퇴근을 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게 하고,
시간 날 때면 산책을 나갔고,
1살 이전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반려견 놀이터를 데리고 갔다.
지금은 다른 강아지랑 다 잘 놀고,
내가 봐도 수상해 보이는 사람 외에는 경계하지 않는 걸 봐서
비교적 사회성이 좋지 않나 생각하지만
혹시 모를 때를 대비해 예방차원에서 계속해서 훈련을 더 시켜야 된다 생각하는 부분이다.
두 번째 진돗개 특징은 실외배변만 한다는 것이다.
진돗개는 깔끔한 편이라 자기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곳에서는 배변을 하지 않는다.
연탄이가 집에 오기로 했을 때 미리 배변패드와 배변판을 사두었는데
정말 돈이 아까울 정도로 거의 쓰지 않았다.
나도 청결상의 이유로 실내 배변을 시키고 싶지는 않아서
화장실 가고 싶어 보일 때마다 수시로 밖으로 데리고 나가다 보니
집에 온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서 거의 100% 실외배변을 했기 때문이다.
세 번째 특징은 털이 어마무시하게 빠진다는 것이다.
이중모이고, 털갈이 시즌이랄 것 없이 계속 털이 빠진다.
그래서 장점은 목욕을 자주 시키지 않아도 냄새가 안 난다는 것이다.
처음에 왔을 때 2주에 한번 정도는 목욕을 시켜줬던 거 같은데 피부가 건조해서 인지 각질이 많이 생기고,
너무 긁어서
요즘에는 거의 한 달 혹은 한 달 이상까지도 목욕을 시키지 않는다.
그래도 연탄이한테서 냄새가 난다는 생각을 잘 못해봤다.
오히려 데리고 다니면 털이 윤기가 난다고 어떻게 관리하냐고 물어볼 정도이다.
그리고 연탄이만의 특징이라면 엄청 엄살이 심하고 예민한 스타일이다.
시바견이 보통 엄살이 엄청 심하다던데...
연탄이는 처음에 왔을 때 제일 예민하던 부위가 발이었다.
발만 만지면 아니 만지려고만 해도 (정말 말 그대로) 비명을 질렀다.
발이 아픈가 해서 병원까지도 데려갈 정도였으니까...
발을 최대한 안 만지려고 했지만, 그래도 산책 후 발은 닦여야 하니
제일 훈련을 많이 시킨 게 '손'이라고 말해서 손을 주게 하는 거였다.
하도 훈련을 시켜서 이제는 뭔가 원하는 게 생기면
시키지도 않아도 손을 먼저 준다.
또 연탄이가 처음에 정말 싫어했던 건 드라이기 소리였다.
드라이기만 켜면 저 멀리 도망가곤 했다.
이것도 목욕하고 드라이로 말려야 하는데 너무 싫어하면 안 될 거 같아서
매번 드라이기를 킬 때마다 간식을 주기 시작했다.
그래서 요즘에는 드라이기 소리만 들리면 신나서 옆으로 온다.
이 교육은 정말 잘 시켰다고 생각한다.
원래 소리에 엄청 예민했는데 드라이기 소리와
비슷한 소리인 청소기 소리는 물론
오토바이 소리, 천둥소리 등 이런 큰 소리에도 이전처럼 많이 놀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