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떠나지 않은 사람의 긴장

할 수 있다! …할 수 있을까?

by 이음

이 두 문장은

이상하게도

내 여행들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는 말이다.


시작은 늘 미비하다.

준비는 빠듯하고,

결정은 늘 조금 급하다.

그런데 끝은 묘하게 창대하다.

돌아오고 나면

“그래도 잘 다녀왔지”라는 말이 남는다.


즉흥적이거나

아주 치밀하지 않은 상태로 시작한 여행들은

출발과 동시에

나를 벼락치기 수험생으로 만든다.

평소엔 안 쓰던 집중력이

그때 갑자기 튀어나온다.


일정은 그제야 정리되고,

동선은 이동하면서 다듬어지고,

필요한 건 그때그때 해결된다.

여행 앞에서는

이상하게도 내가 좀 부지런해진다.


그래서 아직 떠나지 않은 지금이

오히려 더 긴장되는지도 모르겠다.

아직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고,

아직 집중력도 발휘되지 않았으니까.


그래도 경험상 안다.

출발만 하면

나는 또 그럭저럭 해낼 거라는 걸.


지금의 이 망설임도,

이 애매한 긴장도

곧 여행의 일부가 될 거라는 걸.


그리고 아마도

눈부시게 아름다울 효의

초6 직전 겨울방학은

계획되지 않은 우리 셋의

조금 진하고, 많이 솔직한 여행의 바이브로

멋지게 완성될 거라는 걸.


자, 이제 우리만의 여행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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