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구하는 언어
글을 쓴다는 건 결국 마음을 옮겨 적는 것이다.
허나 마음은 종종 언어보다 복잡하고,
문장은 마음의 무게를 담지 못한다.
그럼에도 우린 기어코 복잡한 마음을 몇 문장에 구겨 넣으며
어딘가에 닿기를 바란다.
우린 불완전한 언어 사이에서
온전한 진심을 찾아 헤매는 것일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글이 어렵다고,
다른 이는 너무 가볍다고 하지만
그건 어쩌면 각자가 자신의 마음을 읽는 방식일 지도 모르겠다.
어렵게 쓰여 쉽게 읽힐 마음,
걔는 시가 어려워 싫대요.
자기 이름만 가득한 줄 모르고.
<여름 몽타주> 속 시인의 말이 떠오른다.
우린 기어코 지독한 마음을 종이 위에 내뱉는 수밖에.
때로는 그것이 유일한 구원(救援)이고 구조(救助)이다.
글은 결국 마음을 구하는 언어니까.
글이 어렵다고 해도, 가볍다 해도 괜찮다.
비록 완벽히 닿지는 못할지언정
누군가는 언젠가 그 문장 속에서 자기 이름을 발견할 테니까.
난 글 쓰는 것이 좋다.
쓰다 보면 내 감정의 색이 눈에 보여서.
그 안엔 나의 조용한 두려움, 외로움, 지나간 사랑,
그리고 미처 다 쓰지 못한 안녕들이 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