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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님의 남편 Oct 12. 2022

셀프 최면이 필요합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남편의 Tip 1.


“내 안에서 자유를 누리세요.”


이 말은 아내가 연애시절에 저에게 자주 사용한 말입니다. 그녀가 이런 말을 자주 사용한 이유는 그녀의 성격과 달리 외향적인 제가 많은 여성 고객들을 만나는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불미스러운(?) 사건, 사고를 미리 예방하고자 걸어 둔 일종의 마법이자 최면술용 말입니다.


당시 저는 아내의 이 말을 흘려서 들었지만, 역시나 말에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어서 그런지 특정한 상황이 생기면 아내가 한 말이 저절로 기억이 납니다. 저도 모르게 아내의 말에 최면이 걸려 버린 것 같이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최면술사는 어떤 암시나 행동을 통해서 피대상자에게 최면을 겁니다. 그러면 최면에 걸린 사람은 최면술사의 요구에 순순히 반응합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최면이 풀리면 자신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이런 최면에 대해서 어떤 특정한 과정을 통해 몰입되고 빠져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면은 우리가 일상에서 늘 경험하며 살고 있습니다. 일례로 결혼생활 중 어떤 것에 대해 자신도 모르게 깜빡 속아 넘어가는 경우나 자신이 어떤 일을 할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한 경험도 최면 상태의 한 가지입니다. 참고 최면은 최면을 거는 사람의 힘으로만 최면에 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최면을 받는 사람의 의지에 따라서 최면이 걸릴지 말지가 결정됩니다.



여러분은 ‘자기 최면’이란 말을 한 번쯤 들어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이것은 말 그대로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최면을 걸었다는 뜻으로 본인이 특정한 것에 대해 선택적 사고와 집중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자기 최면을 다른 단어로 표현하면 ‘몰입’과 매우 유사합니다. 사람이 어떤 일에 몰입했을 때 뇌 검사를 하면 자기최면에 걸린 상태와 비슷한 뇌파가 나온다고 합니다. 제가 이렇게 자기 최면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는 이유는 행복한 결혼생활에 있어서 자기 최면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에게는 장점이지만 단점도 되는 것들이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저는 ‘익숙함’을 말하고 싶습니다. 사람에게 익숙하다는 것은 대체적으로 좋은 의미입니다. 어떤 일을 반복하여 서투르지 않은 상태도 익숙한 것이고, 사람을 자주 만나고 겪어서 처음 대하듯 불편하지 않은 것도 익숙한 것의 예입니다.


부부에게도 익숙함은 좋은 것입니다. 처음 만나 연애를 시작할 때 있던 어색함에서 벗어나 부부가 되어 아주 편해진 사이를 말하니까요. 그러나 부부에게 장점이 되어 주었던 이 익숙함이 단점으로 변하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결혼과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 익숙함이 덮지 말아야 할 다른 것들까지 죄다 덮어 버렸거든요.


예를 들어 연애시절에 남편은 아내에게 자신의 뜨거운 사랑을 보여주기 위해 온갖 다양한 노력을 합니다. 그러나 결혼한 남편들이 아내에게 연애할 때처럼 변함없이 노력한다는 소리는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결혼하더니 변했다’는 말을 더 많이 듣게 되죠. 연애할 때 보여 주었던 남편들의 그 많던 핑크빛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설마 결혼했다고 해서 벌써 사랑의 엔딩노트를 쓴 것은 아니겠죠?


인간은 사회적 존재입니다. 그래서 타인과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갑니다. 연애시절 남자는 여자를 만나서 좋은 사이가 되고 결혼에 골인하게 됩니다. 그들은 결혼으로 인해 연애할 때보다 분명 더 좋은 사이가 되었습니다. 부부에게 좋은 사이란 서로의 따뜻한 사랑을 계속 나눌 수 있는 관계를 말합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 관계에 틈이 생기면 두 사람이 언약했던 아름다운 사랑은 조금씩 희석됩니다. 인간에게 이런 틈은 본래 누구에게나 존재합니다. 한자에서도 인간이란 단어를 살펴보면 사람 ‘인(人)’과 사이 ‘간(間)’자를 씁니다. 즉, 이 말은 사람 사이에 간격, 바로 ‘틈’이 있다는 말입니다. 부부에게 이 틈을 메꿔 주는 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글을 쓰다가 잠시 휴식 겸 커피를 마시려고 물을 끓여 봅니다. 물은 100도가 되어야 끓기 시작합니다. 이때 끓는 물에 손이 닿으면 그 손은 분명히 뜨거운 물로 인해 다칠 겁니다. 반대로 냉장고에 있는 얼음을 모두 꺼내 큰 그릇에 담고 물을 채워 봅니다. 그리고 잠시 후 그 그릇에 손을 담가 봅니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너무 차가운 얼음물 때문에 손을 금세 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처럼 부부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적정 온도가 필요합니다. 그 사랑의 온도를 수치로 표현해 보면 아마도 사람의 체온과 같은 36.5도쯤 되는 것 같습니다. 이는 인체의 온도가 이 온도를 많이 벗어나면 사람은 죽게 되고, 너무 낮아도 죽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추론한 것입니다.



결혼식장에서 신랑, 신부는 자신들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굳은 약속을 하고 혼례를 마칩니다. 그런데 막상 결혼 후에 함께 살아보니 그때 다짐했던 변치 않는 사랑을 유지하며 산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아마도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남편과 아내라는 새 신분을 얻었는데도 불구하고 배우자에게 성숙한 사랑을 주지 못하는 것이 자신 때문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평소 알고 지낸 어르신께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 사랑을 더 많이 주는 쪽이 약자’라고 하셨던 말씀이 문득 생각납니다. 그렇다면 남편과 아내 사이에서는 누가 약자일까요? 혹시 남자보다 육체적으로 힘이 약한 여자인 아내가 약자일까요? 아니면, 요즘 아내의 잔소리 속에서 살고 있는 남편이 약자일까요?


사실 부부 사이에 약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부부는 서로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약자와 강자로 구분하는 것 자체가 바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부 중에 누가 약자인지 꼭 구분하고 싶다면 제가 정답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바로 ‘사랑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약자’이고, ‘사랑을 주지 못하는 사람이 약자’입니다. 제가 이렇게 말씀드린 것은 사랑이 넘치는 사람은 절대로 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남편과 아내에게 제대로 사랑받지 못해서 외로운 사람들의 모습에는 자신의 잘못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기가 더 존중받고 사랑받아야 한다는 약자의 논리가 내면에 깔려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편과 아내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기 위해선 상대가 아닌 먼저 자신이 바뀌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아내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고, 배우자를 사랑하고 존중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이 과정에서 도움 되는 것이 ‘자기 최면’입니다. 저는 이것을 보다 부르기 좋은 어감으로 ‘셀프 최면’이라고 설명하겠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좋다고 생각하면 긍정적인 에너지가 뇌를 자극하여 좋은 생각을 만들어 줍니다. 남편들은 우선 제 말을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하고 아내의 말과 행복이 ‘그냥 다 좋다’고 그렇게 무조건 생각해 보세요. 제가 장담하지만 분명히 아내의 언행은 다 좋아 보이게 될 것입니다. 다만, 그동안 아내를 미워했던 마음이 남아 있다면 그것의 청소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셀프 최면도 사랑을 바탕으로 진행해야 그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가 있거든요. 


그러나 사람은 좋은 것도 빨리 망각하는 존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 남편들의 노력은 지속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매일 행복한 결혼생활을 다짐하고 아내를 사랑한다고 셀프 최면을 걸어야 합니다. 그러면 이를 통해서 부부에게 어쩌다 행복이 아닌 꾸준한 행복, 진짜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겁니다.




<보너스>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해 유튜브 링크를 올립니다. 즐거운 시청 되시기를...^^

https://youtu.be/7e-oRtanG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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