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취감을 고용하라

by 마님의 남편


성공한 사람들이 만나기 싫어도 꼭 만나는 친구가 있다. 바로, 실패다. 물론 어떤 성공자들은 이 친구를 못 만난 경우도 있다. 이런 사람은 아쉽게도 참된 성공의 맛을 못 느껴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건 내가 실패하지 않은 성공자가 부러워서 그냥 한 말이다.) 많은 사람들은 성공을 원하지만, 실패는 만나기 싫어하고 두려워한다. 문득, ‘성공보다 실패의 힘이 강한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곧 여든 살이 되어 가시는 아버지의 직업은 사업가였다. 남들이 보기에도 나름 큰 사업을 많이 하셨다. 아버지는 사업이 잘 되어 돈도 많이 벌었지만, 실패하셨을 때는 온 가족이 지하 셋방을 얻어 이사 간 적도 있다. 그 당시 사업이 실패한 아버지께서 하셨던 말씀이 기억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어린 시절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이 내용은 나에게 혼돈을 주었다. 사업은 아버지께서 실패했는데 거기다 왜 어머니를 논하시는 것인지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도대체 어머니가 무슨 죄라고….


이후 내가 성인이 되고 아버지처럼 사업을 해보니 지금은 왜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인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이 격언은 많은 실패자들이 한 번쯤 듣게 되는 대표 명언이다. 실패의 경험을 통해 성공할 수 있으니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계속 도전하라는 좋은 말이다.


실패로 유명한 위인 중에 토마스 에디슨이 있다. 그는 미국의 발명가로 특허만 1,000종이 넘는 많은 발명을 이루어 냈다. 그는 “천재는 99%가 땀이며, 나머지 1%가 영감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1] 실제로 그는 무려

1만 번의 도전 끝에 전구를 실용화시켰고, 에디슨이 남긴 말은 그의 일생을 통해 증명되었다.


나도 한때 획기적인 아이디어라고 생각한 것을 특허 출원한 적이 있다. 그리고 운 좋게도 특허를 취득했다. 그러나 나는 에디슨처럼 특허를 상용화하지 못했다. 당시 내가 상용화하지 못한 이유는 딱 한 가지였다. 그것을 만들어서 잘 팔 수 없을 것 같았다. 결국 사업에 실패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추진하지 못한 것이다. 특허 출원 당시 나는 창업 초기의 젊은 사업가였다. 요즘으로 따지면 스타트업 대표이다. 비록 자본금이 작은 회사로 출발했지만, 패기와 열정만큼은 네팔에 우뚝 서 있는 에베레스트 산보다 높았다. 다만, 내가 가지고 있던 실패의 두려움이 그 산보다 약간 더 높았기에 당시 나의 선택은 영원한 아쉬움으로 남게 되었다.


실패하는 것은 정말 두려운 일이다. 나도 사업을 하는 동안 크고 작은 실패를 경험해 봐서 잘 알고, 주변에 많은 실패자들을 보았기에 실패의 고통과 두려움에 대해서 누구보다 깊이 공감할 수 있다. 요즘도 가끔씩 지인들이 사업에 대한 조언을 받으러 오면 꼭 말해 준다. “제발 실패를 피할 수 있으면 피해 가라”고.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든지, 아버지든지 제발 만나지 말라고 말이다.


하지만 실패했다고 모두가 망한 것은 아니다. 실패한 당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정말 실패로 끝나겠지만, 다시 도전하면 그것은 실패가 아니다. 오히려 다시 성공을 찾아 떠나는 새로운 시작이다. 또한 실패를 통해서 유익한 것들도 많이 배울 수 있다. 이것을 잘 활용하면 당신의 실패는 성공의 참고서로 변하게 된다. 게다가 실패를 경험한 사람은 실패에 대한 항체까지 생겨 실패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도 가질 수 있게 된다. 물론 실패도 천차만별이다. 당신이 견딜 수 있는 작은 실패부터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는 큰 실패도 있다. 그러나 어떤 실패든지 당신이 포기만 하지 않으면 반드시 실패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당신이 알고 있는 유명한 사람들 중에는 실패를 극복한 사람들이 넘치고 넘친다. 그중 몇 사람만 소개해 본다. 우선 모든 작가들의 선망하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저자 ‘조앤 케이 롤링(J.K. Rowling)’이다. 그녀는 지금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성공한 작가지만, 그녀의 삶은 직장에서 실패한 사람이었다. 게다가 이혼마저 하게 되고 생후 4개월 된 딸과 함께 국가에서 지원되는 생활보조금으로 연명한 사람이었다.[2] 그러나 그녀는 절박한 환경을 탓하지 않고 동네 카페에서 글을 써 나갔다. 그 책이 바로 영화로도 탄생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다. 그녀가 만약 실패를 극복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이 재미있는 영화를 볼 수 없었을 것이다.


다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글로벌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KFC의 창립자 커넬 샌더스(Colonel H. Sanders)다. 현재 작고한 그는 KFC가 창업되기 전 무려 10년 동안이나 자신이 개발한 후라이드 치킨 조리법을 팔러 이 식당, 저 식당을 찾아다녔다.[3] 이 기간 동안 그는 무려 1009번이나 퇴짜를 맞았다. 그의 끊임없는 노력이 아니었다면 많은 사람들과 나는 그 바삭바삭한 KFC치킨을 먹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게임업계의 대표 인물을 소개한다. 글로벌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만든 크래프톤의 김창한 대표이다. 그는 16년 동안 연달아 출시한 게임의 실패를 경험하고 역전의 드라마를 쓴 인물이다. 5년 동안 200억 원을 들여 만든 게임이 1년 만에 서비스 종료가 되고, 이런 식으로 게임 3개가 연속으로 실패하니 16년의 시간이 흘러 버렸다. 나는 김창한 대표를 만나본 적은 없지만, TV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그가 한 말 중 “성공은 결과이지, 목표가 아니다.”라는 말은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이 말은 그가 실패하고 얻은 깨달음으로, 자신이 성공만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에 자신이 실패했다는 것을 말한다. 그의 4번째 도전은 성공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이 시작이었다. 그 결과 ‘배틀그라운드’ 게임을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있었다.[4]


앞에서 언급한 이 세 사람은 그들이 살아온 시간, 실패한 기간 및 횟수, 그리고 성공한 시점이 모두 다르다. 단,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실패를 극복하고 성공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동안 갑자기 만나는 이 두려움은 항상 실패만 한 사람에게도 존재하고, 성공한 사람에게도 역시 존재한다. 특히 실패한 사람에서 성공한 사람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이 두려움과 맞서 싸워야 하는데 이 전쟁이 쉽지가 않다.


하지만 신(GOD)은 인간을 너무 사랑해서 우리를 대신해서 싸워줄 강력한 무기를 준비해 두었다. 그것이 바로 성취감이다. 성취감은 실패의 두려움과 대신 싸워주는 용병이다. 사람은 실패를 경험하면 크게 위축이 된다. 심지어 성공을 향한 의지마저 꺾인다. 그만큼 실패의 어두운 힘이 강력하다. 하지만, 이럴 때 성취감이란 용병을 당신의 경호원으로 고용해 보자. 당신의 성취감이 당신을 대신하여 실패의 두려움과 싸워 주고, 당신을 자신감을 보호해 줄 것이다.


다만, 당신은 성취감의 고용주로서 영구적인 근로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당신은 성취감에게 매달 급여를 주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숙식까지 스스로 해결하니 당신은 돈 한 푼 들어갈 일이 없다. 이 세상에 이렇게 훌륭한 근로계약이 어디에 있겠는가! 미국에도 없고, 영국에도 없을 것이며, 북한에도 당연히 없다. 몇 년 전 내가 성취감을 고용할 때 나도 당신과 같은 조건으로 채용을 했고 지금도 함께 잘 지내고 있다. 내가 장담하지만, 당신이 이렇게 좋은 조건으로 성취감을 고용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신의 축복이다.






<참고자료>

[1] 두산백과/토머스 에디슨(Thomas Alva Edison)

[2] 해외저자사전(2014)/조앤K.롤링(Joan K. Rowling)/교보문고

[3] 세계 브랜드 백과/박정선 외 3인/인터브랜드

[4] tvN 그때 나는 내가 되기로 했다


*표지 이미지: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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