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취감을 시각화해야 하는 이유

by 마님의 남편


사진 촬영 기술 중에 아웃 포커스(Out of focus)가 있다. 이것은 카메라 렌즈가 초점을 맞춘 부분은 선명하게 찍히고, 나머지 부분은 흐릿하게 만들어 주는 효과이다. 예전에는 이 아웃 포커스 기술은 렌즈를 수동으로 조작해서 찍었지만, 요즘은 카메라 렌즈 및 소프트웨어의 개발로 인해 어지간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더라도 굉장히 만족스러운 느낌의 사진을 건질 수 있다. 나도 스마트 폰으로 찍어 둔 아내의 사진을 볼 때면 자동으로 적용된 아웃 포커싱 효과로 인해 나름 괜찮은 사진작가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카메라의 렌즈는 사람으로 따지자면 눈이다. 우리가 눈을 통해 보는 모든 것은 뇌에 저장된다. 다만, 카메라의 렌즈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어 기억해야 할 것은 보다 선명하게 찍어 두고, 그렇지 않은 것은 흐릿한 잔상으로 남겨 둔다. 마치 아웃 포커스처럼 말이다. 따라서 모든 것을 보았지만 다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흐릿한 잔상으로 남겨져 있기에 당연한 것이다. 아무튼, 이렇게 눈으로 보고 기억한다는 것은 그것이 시각화 된 것을 의미한다. 시각화는 말 그대로 보이지 않는 것이 형태로 나타나 보인다는 것이다.


구글 검색을 이용해서 ‘시각화’를 검색해 보면, 1초도 안 되는 시간으로 제일 먼저 데이터 시각화(data visualization)라는 말이 검색된다. 데이터 시각화란 데이터 분석 결과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전달되는 과정을 말하며, 이것의 목적은 정보를 명확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이때 시각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도표(graph)나 도형 또는 그림 같은 이미지이다.[1]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널려 있는 게 이런 데이터 시각화 자료이다. 이런 데이터 시각화가 계속 발전할 수밖에 이유는 글이나 말로 표현된 모든 데이터를 살펴봐야 하는 불편함과 시간의 제약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사용자 입장으로 볼 때 매우 좋은 기술이자, 서비스다.


성취감의 본질은 스스로 느끼는 것이다. 당신이 성취감을 느낄 때 남들이 같이 축하해 주고, 박수도 쳐 줄 수 있다. 그러나 당신이 느끼는 기쁨과 똑같이 느낄 수 없다. 성취감이 만들어 주는 감동은 그 크기를 떠나서 뇌가 인지하는 느낌의 일종이기 때문에 지속력이 매우 짧은 단점이 있다. 그래서 성취감이 지속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다만, 성취감이 지속되는 경우 당신에게 불필요한 교만이 생겨 자아도취 할 가능성도 있으니 이점은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그럼 지금부터 당신이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을 알려 주겠다. 먼저, 가장 쉬운 방법은 당신의 성취감을 글로 옮겨 쓰는 것이다. 당신의 경험으로 얻은 성취감을 포스트잇(붙이는 점착형 메모지)이나 평소 잘 사용하는 수첩 같은 것에 매일 메모해 보자. 이렇게 글로 기록된 당신의 성취감은 먼저 손이 시각화 기억하고, 다시 눈이 재 시각화를 해주어 당신의 머릿속에 각인된다. 이것도 데이터 시각화와 비슷한 방법이다.


학창 시절에 모두 ‘깜지’라는 숙제를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선생님이 시키신 반복된 문장, 단어를 쓰는 학습법으로, 반복 쓰기를 통해 학습자의 뇌에 암기해야 할 것을 시각화시키는 매우 유명한 학습법이다. (솔직히 외국에도 깜지 학습법이 있는지 모르겠다) 교사인 아내에게 물어보니 요즘도 학교 선생님들이 깜지 숙제를 내준다고 한다. 지금 근무하시는 선생님들이 과거 학생 시절의 경험을 이어서 나름 복수(?)하는 것인지 아니면 전통적인 학습방법으로 즐겨 애용하는지 알 수 없지만, 여하튼 이 깜지 학습법도 데이터 시각화의 한 사례이다.


아무튼, 당신이 일상생활에서 느낀 성취감을 간단하게 글로 적어 보아라. 당신이 그것을 다시 볼 때 마다 기억에서 사라질 성취감은 잊혀 지지 않게 될 것이다. 사실 글만 적어도 성취감을 오래 지속시키는 좋은 방법이 있다. 바로 ‘성취감 노트’ 작성법이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모든 것은 다음에 말해 주겠다.


다음 방법으로는 당신이 느낀 성취감과 관련된 사진을 찍어 두어라. 당신은 사진 찍기에 아주 훌륭한 도구인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스마트 폰에 ‘성취감’이라는 개별 폴더도 만들어 해당 성취감에 대한 주제의 사진을 저장할 수도 있다. 당신은 그저 성취감을 느꼈을 때마다 해당 주제와 맞는 사진을 찍어 두고, 저장해서 가끔 꺼내 보면 되는 것이다.


혹시 조금 더 효과적인 시각화를 원한다면 당신이 찍은 사진을 인화해서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붙어 두어라. 요즘 온라인 사진관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사진을 인화할 수 있다. 이렇게 저렴한 비용으로 성취감을 시각화해 두면, 당신은 성공이란 이름으로 보상받을 확률이 높아진다. 다만, 당신이 보상받을 성공은 당신의 눈이 열리는 만큼 보이게 될 것이고, 아는 만큼 얻게 될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그러나 만약 당신이 아무런 일도 없는데 그냥 성취감을 느꼈든지 혹은 성취감을 아예 못 느끼고 있는 상태라면, 반드시 내 이메일로 꼭 연락해라. 당신이 걱정되기 때문에 아주 유능한 정신과 의사나 전문 상담가를 소개해 주고 싶다. 성취감은 당신에게 어떤 행동이나 사건의 결말이 있었을 때 만들어지는 좋은 느낌이다. 그런데 당신이 아무런 일을 하지 않았는데도 성취감을 느꼈다면 이것은 반드시 진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당신이 성취감을 아예 못 느끼고 있는 상태도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등 다양한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 보길 권한다.


이왕 의사 이야기를 한 김에 건강에 관련된 조금 지저분한(?) 이야기를 해 본다. 바로 ‘똥’이다. ‘똥’이라는 단 한 글자만 썼는데도 지금 내 머릿속에는 똥에 대한 이미지는 물론이고, 냄새까지 진동한다. 당신도 나처럼 느껴진다면 당신은 이미 시각화의 힘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다시 본론으로 돌아간다. 얼마 전 신문 기사에서 자신의 ‘똥’ 사진을 찍어서 건강을 확인하는 앱에 대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2] 이것은 대변 모양을 찍어서 진단표와 비교하는 원리를 적용한 앱이다. 나도 처음에 낚시성 기사인 줄 알고 읽었는데, 해당 앱은 굉장히 전문성이 있었고, 건강에 관심이 많은 해외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기사에 언급된 소화기 내과 전문의의 말에 의하면 대변을 ‘기록하는 것은 좋은 습관’이라고 한다. 게다가 대변의 변화와 혈변, 체중감소 등을 대변 진단표에 기록하고 사진과 비교해 보면 일상 중에서도 대장암이나 직장암 등의 위험을 조기에 알 수가 있다. 즉, 똥을 글자로 기록하면 한계성이 있지만, 이처럼 사진으로 시각화하면 건강을 위한 좋은 정보가 되는 것이다.


성취감도 이렇게 시각화를 하여 기억하게 되면 좋다. 다만, 성취감을 시각화한다고 해서 당신에게 대장암이나 각종 질병을 조기에 알려 줄 수는 없다. 하지만, 당신이 만든 성취감의 시각화는 당신이 간절히 원하는 성공의 나침반이 되어 줄 수 있다. 당신이 시각화된 성취감을 볼 때마다 긍정의 힘이 같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

[1] 구글검색

[2] 조선일보(2021.0.21)/전혜영기자


*표지 이미지: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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