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욕은 나쁜 성취감을 만든다.

by 마님의 남편


어느 주말 오후, 갑자기 찾아온 무료함을 떨쳐 버리고자 서점에 갔다. 어린이들이 책을 읽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는데 언제나 보기가 좋다. 그 아이가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될지 나는 알 수 없으나 책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대부분 인생의 좋은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어린 시절 아버지께서는 내게 공부하라는 말보다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하셨다. 책 욕심은 많이 부려도 된다고. 평소 아버지께서는 사람이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고 가르치셨는데, 사람에게 좋은 욕심도 있다는 생각을 그때 처음 한 것 같다. 성인이 된 후 한자공부에 관심이 생겨 알게 된 지식이지만, 사실 욕심(慾心)은 좋은 의미의 단어이다. 욕심의 한자를 풀어 보면 ‘바랄 욕(慾)’자에 ‘마음 심(心)’자를 사용한다. 즉, 욕심이란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을 뜻하며 사람이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은 나쁜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심’이 사람들에게 부정적으로 들리는 이유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1] 첫 번째는 발음은 같지만, 다른 뜻을 가진 한자인 ‘욕’이란 글자 때문이다. 이 욕(辱)은 나와 당신이 남에게 모욕적인 말을 할 때 사용했던 바로 그 욕이 맞다. 두 번째는 사람들이 욕심을 많이 부려서 생긴 부작용들을 많은 사람들이 보고, 들은 것이 오랫동안 전해왔기 때문이다. 후자에서 말하는 욕심은 ‘과욕(過慾)’을 말한다. 과욕은 말 그대로 욕심이 과하다(너무 많다)는 것을 말하며, 탐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람에게 욕심이 없다면 그것은 거짓말이다. 바라는 게 없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세상을 등지고 깊은 산속에 들어간 사람이 욕심을 버리기 위해 정신수양을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가 욕심을 버리고 싶다는 마음조차도 그가 바라는 마음이니 그것이 욕심인 것이다. 그러나 사람마다 원하는 것의 내용과 분량이 다르기에 욕심의 크기는 알 수 없다. 다만, 큰 성공을 원하는 사람일수록 욕심이 많을 것이다.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많을 테니까 말이다. 다만 적정한 욕심은 성공을 향해 가는데 큰 도움이 되지만, 과욕은 많은 부작용이 동반할 수 있다.


당신은 감기가 걸리면 병원에 간다. 맞기 싫은 주사도 맞고, 일주일 분량의 약 처방도 받아온다. 약사는 당신에게 약봉지를 건네 주면서 특이사항을 말해 주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은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당신이 성공을 향해 가면서 만나는 대표적인 부작용이 바로 ‘과욕’이다. 당신이 과욕을 부리게 되면 본인은 물론 남에게도 피해가 생길 수 있다.


우리 삶에 책 욕심 같이 좋은 과욕은 매우 드물다. 이에 반해 당신의 성공을 이끌어 주는 ‘성취감’은 부작용이 거의 없다. 당신이 성취감에 취해 자아도취 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부작용은 완전 제로가 된다. 이처럼 성취감은 과욕과 달리 당신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그러니 성공을 원하는 당신의 마음에 채움과 비움의 방법을 잘 활용해야 한다. 성취감은 마음에 가득 채우고, 과욕은 비워 버려라.


당신은 많은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는 이솝 우화를 한 번쯤 읽어 봤을 것이다. 이솝 우화에는 사람들에게 친숙한 동물들이 의인화되어 나온다. 특히 이야기마다 교훈이 들어 있기 때문에 주 독자층은 어린 아이들이지만, 어른들이 읽더라도 그 교훈은 변함이 없다. 특히 욕심과 관련된 유명한 이솝 우화 중 《황금 알을 낳는 암탉》이 있다. 이 책은 황금 알을 낳는 암탉을 키우게 된 농부가 황금 알에 대한 욕심이 생긴 후 나타나는 여러 가지 일들을 이야기해 주는 재미있는 동화이다.[2] 특히 농부가 길을 걷다가 감탄사를 연발해 내는 멋진 저택을 보고, 그것을 사고 싶어 하는 장면과 농부의 과욕으로 인해 황금 알을 낳아주던 암탉의 배를 가르는 장면은 여전히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요즘 뉴스나 신문의 경제면을 보면, 날마다 급등하는 아파트 값때문에 아주 난리가 난 듯하다. 집 없는 사람들은 저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당김)하여 돈을 마련한다. 게다가 돈이 모자르면 여러 금융권의 대출들을 다 찾아내어 부동산을 산다. 이런 소식을 접할 때면 그들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마치 동화책 속의 농부 같아서 매우 안타깝다. 본인 소득수준 이상의 과욕으로 만든 부동산 투자에 갑작스러운 폭락이 없기를 그저 바랄 뿐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은 동화 속 농부처럼 암탉의 배를 갈라 일확천금을 노리지 않는다. 매일 하나씩 자신에게 황금 알을 낳아 주는 암탉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그리고 그 한 개의 황금알을 팔아 이익을 얻고, 그것을 다시 투자해서 지속적으로 돈을 불리며 성취감을 누린다. 물론, 성공한 사람들 중에는 한탕주의자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카지노에서 한 게임에 자신의 돈을 모두 올인(all in)하는 것처럼 암탉의 배를 갈랐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도 알다시피 카지노 게임에서 올인하고 성공한 사람도 있겠지만, 게임 확률 상 지극히 드물다. 이런 한탕주의는 매우 한정된 사람과 영화에서 나오는 짜릿한 스토리일 뿐이다.


모든 과욕이 나쁜 것은 아니다. 올바른 상황에 따라 욕심을 부려야 할 때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과욕이 당신의 습관이 되면 안 된다. 과욕이 당신을 마약 중독자처럼 변하게 할 수 있으니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한 마약 중독자의 말에 의하면, 그는 첫 번째 투약한 마약의 그 맛을 절대 지울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계속 마약을 찾았고, 효과가 떨어지면 더 강한 마약을 찾았다고 한다. 결국 그는 마약 중독자가 되었다. (그는 지금 마약사범으로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과욕의 단점이 바로 이 마약과 같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그래서 당신이 과욕에 발을 들이게 되면, 당신을 성공으로 이끌어 준 작은 성취감 따윈 안중에도 없게 된다.


당신은 삶에서 처음 느꼈던 성취감의 그 짜릿한 맛을 기억하고 있는가? 굳이 내게 말해 주지 않아도 된다. 분명히 암탉이 황금알을 처음 낳아 주었을 때, 그 순간 농부의 마음과 같았을 것이다. 초심(初心)으로 돌아가라. 그리고 당신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모든 일에서 얻게 되는 작은 성취감을 소중히 여겨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황금 알을 모두 꺼내려고 암탉의 배를 가른 농부처럼 헛된 결과만 집착하게 되는 과욕의 인간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인간의 흑역사》저자 톰 필립스(Tom Phillips)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말한다.[3] 인간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인간이 무지해서도 아니고, 욕심에 끝이 없어서 생기는 일도 아니다. 욕심이 마음에서 과욕으로 자라고, 행동으로 표출됐을 때 이런 문제가 발생된다. 과욕이 인간의 눈을 멀게 하고, 이성적 판단을 감추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당신이 계속 과식을 하게 되면 살이 찌게 되고, 비만이 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이건 나도 얼마 전에 몸으로 증명해 냈다.) 비만인 사람이 체중을 줄이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동안 음식의 섭취량을 줄이고, 운동도 열심히 해보지만 마냥 쉽지는 않다, 그 이유는 그동안 당신의 몸속에 쌓여 있던 나쁜 지방들이 합심하여 당신에게 강력하게 저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욕도 마찬가지다. 과욕은 나쁜 성취감을 만든다. 그리고 나쁜 성취감이 쌓이게 되면, 결국 당신은 결과 지향형 사람이 된다. 심지어 과욕이 습관이 되면, 당신의 머릿속에서는 오직 과욕만이 빠른 성공을 만들어 준다고 잘 못 인지하게 된다. 이것은 향후 당신의 성공길에 많은 장애가 될 수 있다. “짧은 욕심은 나를 짧게 괴롭히고, 긴 욕심은 나를 길게 괴롭힌다”[4]는 말을 기억하라. 인간에게 만족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지만, 당신이 주어진 것들을 감사로 받아 드리고 산다면, 당신의 과욕은 억제될 수 있다.







<참고 자료>

[1] 본 가설은 저자가 만든 주장임.

[2] 황금 알을 낳는 암탉(2020)/이솝우화, 김재홍/아이맘

[3] 인간 흑역사(2020)/톰 필립스(Tom Phillips)/윌북

[4] 인터넷


*표지 이미지: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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