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저도 책을 출간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지만 짧은 소감을 나누고자 글을 올립니다.
2021년 초 여름, 인터넷 서핑 중에 우연히 '브런치'를 알게 되어 그냥 재미 삼아 브런치 작가에 도전했는데 탈락되었습니다. 그런데 저한테 갑자기 쓸데없는 오기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브런치 작가님들의 여러 글을 다시 읽어보고, 후다닥 글 세 편을 다시 올렸더니 덜컥! '브런치 작가'가 되었습니다.
원래 저의 브런치 방문 목적은 '브런치 작가'가 아닙니다. 제가 브런치에서 작가 활동이나 글을 쓰려고 하는 것보다 글 잘 쓰는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읽으며 꿀맛같은 힐링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브런치 작가님들의 글은 기성 작가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풋풋한 맛이 있어서 참 좋았거든요.
참고로 저는 개인 사업가입니다. 그래서 전업작가처럼 온종일 글 쓰는 일에 몰입할 수 없는 직업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년 초여름, 의도치 않게 코로나19 감염자와 밀촉 접촉자로 분류되어 아내와 둘이 10일간 자가 격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지금 방역 환경과 달라 당국의 철저한 감시가 있던 때라 10일 동안 집에서 방콕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저 때문에 같이 자가 격리된 아내는 직장 업무를 온라인으로 처리했지만, 저는 오프라인 미팅이 주를 이루는 사업이라 하던 일은 올스톱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내는 이왕 이렇게 된 김에 이 기간을 여름휴가라고 생각하고 브런치에 '제가 가장 소통할 수 있는 분야의 글을 써보라'라고 위로를 해 주었습니다.
이런 아내의 사랑과 응원에 힘입어 자가 격리된 기간 중에 책의 초고가 탄생되었고, 수개월의 퇴고와 준비 끝에 이제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책이 바로 여러분들께 소개할 자기계발서《나도 해냈어!》입니다.
자기계발서《나도 해냈어!》정문영 지음
이 책은 보통사람이 갈망하는 성공을 '성공 프레임 바꾸기'를 통해 쉽게 도달할 수 있도록 안내해 드리는 것을 목적으로 집필했습니다.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이 '할 수 있어'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러나 저는 이 책을 통해 '해냈어'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작더라도 '해냈다'는 성공 경험의 누적이 '할 수 있다'라는 마인드 컨트롤보다 더 강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도 이 책에서 언급한 방법으로 삶의 변화를 이끌었으며, 결국 책도 집필하고 출간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10월, 마지막 원고를 탈고하고 나서 '베스트셀러'라는 행복한 셀프 상상을 하며 1123곳의 출판사에 출간 제안서를 보냈습니다. 출간 여부에 대한 회신은 평균 보름에서 1달, 혹은 1분도 안 걸리는 출판사의 서프라이즈 회신 등 다양한 상황을 만났습니다. 물론 제 분야의 책을 출간하지 않는 출판사에도 혹시나 하고 제안서를 보냈지만 역시나였습니다.
출판업계의 현실은 냉정했습니다. 물론 몇몇 출판사에서는 제 프로필을 요청한 경우도 있고, 보다 적극적인 검토도 있었지만, 제가 유명 인사나 기성 작가가 아닌 관계로 선뜻 계약을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출판도 사업이니 출판사들의 모든 입장을 당연히 존중하며, 제 상황과 맞지 않은 것 뿐입니다.
저는 제 책의 출판 문제를 원점에 놓고서 다시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사업가 경험을 바탕으로 분야는 다르지만 출판사를 세우고 '독립출판'을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올해 1월 출판사 신고를 마치고, 적합한 인쇄소, 그리고 물류창고와 배본사와 계약을 했습니다. 더불어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 24, 영풍문고, 한국출판협동조합 등 온오프라인 전국 서점 유통망 80% 이상을 커버할 수 있도록 유통사와도 계약 체결을 완료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고, 할 일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제게 주어진 상황이 분명 쉽지 않은 것을 알지만, 제가 가야 할 길을 제가 닦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자기계발서 《나도 해냈어!》 정문영 지음
제가 이런 과정을 말씀드리는 것은 제 책의 홍보나 자랑, 혹은 축하를 받기 위함이 아닙니다. 다른 브런치 작가님들도 곧 저와 비슷한 과정을 겪으실 것이기 때문에 "힘내시라고 응원하고" 싶어서 입니다.
브런치에는 많은 작가님이 계십니다. 어떤 작가님은 출판사의 러브콜에 기획 출판을, 또 어떤 작가님은 자비 출판을, 또 어떤 작가님은 저처럼 독립출판의 길을 걸을 것입니다. 각자의 사정에 따라서 어떤 것을 선택할지 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좋은 글을 계속 쓰고, 꼭 책으로 출간하라"는 것입니다. 절대로 포기하지 마시고, 글을 쓰세요. 자신의 글을 쓰면서 계속 성취감을 쌓으세요. 작가님의 노력은 반드시 책이 될 것입니다.
《성취감노트 작심하루 포어먼스》
작가는 글을 쓰는 사람이고 그 글을 책으로 후세에 남겨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제 생각에 '브런치'라는 플랫폼이 탄생한 것도 글 쓰는 것을 사랑하는 여러분에게 이런 멋진 의무를 주기 위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멋진 의무를 앞으로도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아....
그리고 이제 다음 단계는 도서 홍보와 판매입니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팔리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