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날씨는 어떨까요?

We Are The Night – Lantern

by 보월

요즘 날씨, 정말이지 무서울 만큼 변화무쌍합니다.
낮에는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다가도,
밤이나 새벽이 되면 옅은 바람에 몸을 잔뜩 웅크리게 돼요.

더워서 창문을 열고 잠들었다가
새벽 공기에 감기에 걸리기 일쑤고,
덥겠지 싶어 가벼운 옷차림을 했다가
결국 외투를 허리에 묶고 다니게 되는 날도 많습니다.

일기예보를 확인하지만
결국엔 감각과 기분에 기대어 하루를 준비하게 되는 날들.
애매하고 불안정한 이 날씨,
어쩐지 우리의 하루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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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러분과 나눠볼 곡은
We Are The Night – Lantern입니다.

요즘 같은 날씨에
딱 어울리는 곡이 아닐까 싶어요.
낮과 밤의 경계,
덥고 차가움이 공존하는 지금 이 순간처럼

조금은 혼란스럽고,
조금은 외로운 마음에
잔잔하게 불을 밝혀주는 노래.

그래서 오늘, 같이 듣고 싶어서
이 곡을 들고 왔습니다.


불을 끄고서 숨을 참았어

그래, 지금 낯선 곳을 향하고 있어

조금 외로워 거의 다 왔어

담담히, 묘한 슬픔들을 삼켰어


잔잔한 사운드 위에 얹힌 이 가사는
새로운 시작을 말하는 걸까요,
아니면 도착지를 향한 고백일까요.

어쩌면 시작도 끝도 보이지 않는 그 어딘가

담담하게 감정을 눌러 삼키며
그저 앞으로 나아가는 것.

어쩐지 그게, 우리의 청춘과 참 닮아 있네요.


Yah-e-yah

내 낡은 눈물들도

Yah-e-yah

행복하게 살자


낡은 눈물이라니,

그 말 안에 시간이 느껴졌어요.

예전에 흘렸던 눈물,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은 나지만

더 이상 그 기억으로
나를 슬프게 하지 않겠다는 다짐 같았어요.

이제는 아픈 감정을 꺼내어 보이기보다,
덮어두고, 오늘이라는 시간을 '행복하게 살자'는 다짐.

과연 이 다짐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추웠지

그건 인생이란 비행선 계속

랜턴을 켜고 앞을 밝혀보지


그 질문에 이 곡은 이렇게 답하는 것 같아요.
"랜턴을 켜고 앞으로 나아가자."

아직 어둡고,
어딘지 알 수 없는 길이라도
손안에 든 작은 불빛 하나로

조심스럽지만 꾸준히,
내 걸음을 밝혀 나가는 것.

그게 바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청춘이 아닐까요?


어때

Mayday, mayday, mayday

내일의 날씨는 랜덤


어때요?
내일은 맑을까요, 비가 올까요?
덥다가도 갑자기 서늘해지고,
기분도 날씨처럼 왔다 갔다 하잖아요.

내일의 기분은 어떨지

스스로도 예측할 수 없을 때—
그래서 “Mayday, Mayday”
누군가에게 조용히 구조 신호를 보내게 되는 거죠.

도와달라는 말 한마디도 때론 이렇게 조용히,
가사처럼 무심하게 흘러나오곤 하니까요.


사랑은 덥고 이별은 추웠지

그건 운명이라는 비행선 계속

랜턴을 켜고 뒤를 밝혀보지


저번 여름, 정말 더웠죠.

기억나요. 그다음 겨울은 또, 참 유난히 추웠고요.

그러고 보니 사랑도 참 뜨거웠고
이별은 또 유독 차가웠네요.

그건 마치, 운명이라는 이름의 비행선이
돌아오지 않는 시간 위를
계속해서 날아가는 것 같아요.

그 안에서 나는 여전히 지나온 풍경을
뒤돌아보고 싶어 하네요.

그래서일까요. 앞이 아닌,
자꾸 뒤를 향해 랜턴을 켜게 되는 건
모든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뭐래?

Mayday, mayday, mayday

내일의 날씨는 랜덤


막상 뒤돌아보면
아무것도 달라지는 게 없죠.
그런데도 우리는, 자꾸 그 길을 되짚어 보게 돼요.

그래도 괜찮아요.
이런 행동을 아무도 말리지 않아요.
오히려 묻죠.
“뭐래?”
“어때?”

말린다고 해서
정말 멈춰지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 길은, 누구나 한 번쯤은 지나온 길이니까요.


알 수 없는 미로

그날의 춤을 춰

어때

Baby, baby, baby

내일의 날씨는 맑음

오늘은 맑음

오늘도 맑음


알 수 없는 미로 속,
우린 그날의 춤을 춰요.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이 감정이,
어디에서 끝나는지도 모르는 이 감정이
결국 우리를 춤추게 하네요.

그렇죠, 이런 추억 정도는 있어야
살아갈 만하지 않겠어요?

그러니까

그래요, 내일은 맑아야죠.
아니, 맑을 거예요.
아니,
해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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