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예린-Rest
월요일, 화요일 정도는 그냥
어떻게든 무너뜨리고 버팁니다.
그런데 수요일은 정말… 버겁죠.
절반은 지나온 것 같은데,
아직 절반이나 남은 것 같기도 하고요.
퇴근길,
버스 창문에 기대어
지하철 봉에 몸을 맡긴 채
조용히 이 노래를 틀어봅니다.
오늘의 곡은 백예린 – Rest입니다.
사실 가사가 전부 영어라
소개를 망설이기도 했지만,
백예린 님의 목소리는
언어보다 먼저 마음에 닿는 것 같아서
결국 들고 오게 되었어요.
수요일 같은 귀갓길,
정말 잘 어울리는 노래입니다.
어느 저녁엔
버스 창밖 풍경이 물감처럼 번지고,
도시의 불빛이 나를 위로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날은,
그 어떤 것도 따뜻하지 않더라고요.
사람도, 말도,
그리고 나 자신조차도요.
"Going home feels like a thousand miles"
(집에 가는 길도 너무 멀게 느껴지고)
귀갓길이 이렇게 멀게 느껴진 적,
당신도 있죠?
그럴 땐
누군가의 위로보다
이 노래처럼 조용히
나를 감싸주는 무언가가
더 필요해요.
"Maybe wanna just get along in work"
(나도 직장에서 잘 어울리고 싶은가 봐)
"But it seems like it never works"
(근데 그렇게 되진 않을 것 같네)
"I'ma get some bottles of beers on the way back home"
(집으로 가는 길에 맥주나 몇 병 사가야겠어)
같이 일하다 보면
계속 긴장한 상태를 유지하게 되죠.
그 긴장감을 즐기는 날도 있지만,
결국 긴장은 긴장.
편안한 관계는
직장에는 없더라고요.
그래요,
집에 가는 길에 맥주나 몇 병 사가야겠어요.
이 한 캔으로 외로움이 조금 지워진다면,
그 정도면 견딜 만하니까요.
그저 쉬고 싶은, 그런 날들이 있어요.
푹신한 소파에 누워
밀린 드라마나 영상을 보면서
그냥, 말없이,
불평도 없고
누가 지켜보지도 않는
그런 공간에서요.
주말을 기다리는 이 평일의 한가운데서
시간은 마치 멈춰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사람들은 묻습니다.
"오늘 밤엔 뭐 해?"
"어디 가?"
"Everybody's asking If I got plans for the night"
(모두가 내게 이따 뭘 할 거냐고 묻지만)
알아요.
그들이 진심으로 궁금해하진 않는다는 걸.
"But sure, I know they don't really wonder"
(그들이 진짜로 궁금한 게 아니란 건 확실해)
진짜 궁금했다면
내 꿈이나 취미,
최근에 가장 인상 깊었던 일 같은 걸 물었겠죠.
"I'ma rent some classic movies on the way back home"
(집에 가는 길에 고전 영화들이나 빌려 가야겠어)
그래요.
확실하지 않아도 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설명할 필요 없는 그런 공간으로 가고 싶어요.
그냥,
쉬고 싶은 일상이에요.
"No need any words, no complain, no watching"
(말이 필요하지 않고, 불평도 없고, 누가 지켜보는 것도 없이)
귀가하시는 길에
본인이 좋아하는 색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며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지친 하루를 마무리하는 데
의외로 효과적인 스트레스 해소법이라고 해요.
걸으면서 색을 찾는 작은 모험가가 되어보는 거죠.
아니면,
이 노래 가사처럼
맥주 한 캔이나 간단한 과자를 곁들여보는 것도 좋겠죠.
다이어트 중이시라면?
요즘은 맛있는 제로 음료도 참 많아요.
그것도 별로인가요..? 그렇다면,
어릴 적 가장 인상 깊었던 영화나 만화,
그 소리를 조용히 틀어놓고
푹신한 소파에 몸을 누여보세요.
눈은 감고, 귀만 열고,
어린 시절의 익숙한 소리 속으로
천천히 스며들어 보는 거예요.
금방 또 내일이 오겠지만,
오늘만큼은
집에 가는 길 정도는
조금 다채롭고,
조금 따뜻하게
빛났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내일을, 조용히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