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율 - 행복이론
가끔은
행복해서 더 불안할 때가 있습니다.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리기 싫어서일까요.
아니면 주제넘게도
감당할 수 없는 사랑,
아니, 행복을 가득 품고 있었던 걸까요.
기대하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면서도
이미 기대하고 있던 걸요.
참, 감정도 습관이 되나 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곡은
음율의 '행복이론'입니다.
기대하지 않으면 덜 아프고,
바라지 않으면 덜 상처받는다지만,
그렇다고
행복을 바라는 마음까지
쉽게 접히진 않더라고요.
제목처럼, 행복이라는 이론이 뭔지
함께 들어볼까요?
불안이라는 건
참 이상하게도
익숙해질수록 더 위험한 감정인 것 같습니다.
차라리 괴로운 게 낫다고,
불안함 속에서 안정을 찾으려는
이상한 버릇.
행복해지고 싶다고 말하는 순간,
지금이 불행하다는 걸
스스로 인정해야 해서일까요.
그 말 자체가 목을 조여 오는 것처럼
버겁게 느껴집니다.
행복이 커질수록
그만큼의 상처도 따라온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그걸 바라게 되는 내가 참 못 말려요.
그래서 차라리
행복하지 않았으면, 그냥 덤덤하게
지나가는 하루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게 마음을 줄이고 줄이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스치더라고요.
겁쟁이가 된 걸까요.
아니면, 조금 철이 든 걸까요.
모든 이야기가
그저 꿈이었다로 끝났을 때,
괜히 당황하지 않고
그냥 웃으며
아무 일 아니라는 듯
조용히 옆을 지켜주는 사람.
드라마 같은 순간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오히려 그런 순간들은
금방 사라지고 금방 아프니까요.
그냥 잔잔한 바람처럼 조용히,
내 곁을 지켜주는
평범한 하루. 그런 일상이
지금은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괜찮아?”
그렇게 물어보는 그 사람에게
이유도 없이 짜증을 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사람 탓이 아니었는데도,
가까운 사이라는 이유만으로
나도 모르게 함부로 내뱉은 말들과
거칠었던 태도들.
그런데도 아무렇지 않게, 조금은 어색하게
“미안해.”라고 말해주던 그 사람을 보며
문득 깨달았습니다.
제가 악역이었다는 걸요.
이제는 ‘행복’이라는 단어에
마음이 쉽게 흔들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렇다고
우울함에 오래 머물지도 않기를 바라고요.
그저, 이 마음이
아무 일도 없던 날처럼
잔잔하게 머물 수 있기를.
이제는 이 행복을 잃을까 봐
불안해하지 않는 일상을
조금씩 만들어보려 해요.
그저 이 마음이
아무 일도 없던 날처럼
조용히 흔들림 없이 머물 수 있기를.
정말 재미없는 사람으로
남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냥 잠깐이라도
이 평안함을 누군가와 함께
조용히 나눌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한 게 아닐까요.
사실 ‘행복하다’는 말이
불안해지는 상황을
이해하게 되는 날이
오지 않기를, 기도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사람들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는 날들의 연속이네요.
제가... 철이 드는 걸까요?
이렇게 멋없게 늙어가는 건
조금 싫은데, 그렇다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운동이나 마저 하러 가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