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더 퓨어 16화

세 글자

0606

by 고고

어떤 이름은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않고 들려온다

바래진 어느 추억의 골목 풍경이

누군가의 입을 빌려 다시 피어난다


깃발도 조문도 없는 나의 현충일

아름답고 씩씩하게도 총력을 다한

한 사람을 기리는데 모든 감각을 쓴다


어딘가에 무심한 듯 숨어 있다가

불쑥 나타난 세 글자는

무방비하게 덧난 곳을 건드린다


그날을 바라보는 오늘의 난

잊으려 할수록 더 선명해지는

그때의 나를 그리우며 그린다


나를 애도하고

다시 기억하고

다시 나를 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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