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노아 Jul 11. 2024

늦깎이 친구의 로스쿨 도전!

도전자들 이야기

매일 이른 아침에 기대에 부풀어하는 행동이 한 개 있다. 밤새 새로운 소식으로 채워지는 카톡방을 열어보는 것이다. 고등학교 친구들이 모여 세상 소식을 나누는 곳이다. 미국에서, 일본에서, 한국에서 그날그날의 얘기들을 전하고 독특한 뉴스들을 공유하면서 의견도 나눈다. 가끔은 벗들이 다녀온 명산들의 모습을 사진을 통해 보기도 한다. 요즈음 많이 등장하는 얘깃거리는 인생 반 바퀴를 어떻게 즐겁게 보내느냐에 대한 것이다. 다들 생각이 비슷하여 120세를 멋지게 설계할 내용들에 대해 관심이 많다. 나의 도전얘기는 친구들에게 좋은 자극이 되는 듯했고, 뜻을 모아 함께 하자는 총론에는 모두가 동의하였기에 우리의 경험과 지식을 살려 사회에도 기여하고 또 수익까지 만들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는 데에 모두의 의지가 상승하고 있음을 느낀다.




며칠 전 카톡방에는 이 의지를 더 키우는 좋은 소식이 올려졌다. 미국에서 오랜 기간 살고 있는 상철이 보내온 소식이었다. 사실 벌써 몇 달 전부터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음을 흘려, 친구들의 호기심을 크게 자극을 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아무도 몰랐다.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지만, 상철이가 계획한 것이라면 필히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고, 계획이 이루어질 때까지 도전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상철이에 대한 이런 믿음은 이미 고등학교 때부터 있었고 그때부터 하고자 하는 것은 반드시 해내는 친구였다. 


“내 나이 반백을 훨씬 넘어, 로스쿨에 도전했고 합격했다. 나이를 문제 삼지 않는 가톨릭 계통 대학교에서 연락이 왔어. 동네 변호사가 되어 좋은 일 해보려 한다.”  


몇 개월에 걸친 상철이 프로젝트의 실체가 드러났다. 그동안 로스쿨 도전을 위해 준비하고 공부를 해왔던 모양이다. 미국 서부 사막지대인 산타페에서 30여 년을 도전과 도전을 거듭하여 사업과 봉사를 통해 어엿한 지역 토착민이 된 상철이다. 여전히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즐겨했기에 로스쿨 입학이 전혀 의외의 뉴스는 아니었지만 항상 실천하는 그의 의지는 또 한 번 큰 자극이 되었다. 


나는 브런치 글쓰기에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어려움과 도전을 계속해야 함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다. 120세 시대에 살고 있음과 반 바퀴를 돌아 원점으로 가고 있는 우리들에겐 지금까지의 시간보다 더 어려운 일들이 많을 것이라고. 너무나 빠른 환경변화 속에서 우리가 접해 보지 못했던 세상이 펼쳐지고 있음에 우리가 걸어온 길과는 다른 길을 가야 한다고. 준비하면 이전보다 더 멋지고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나, 80세 틀에 맞추어 남은 시간을 보내려 한다면 더 큰 어려움을 맞닥뜨릴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그리고 나의 늦깎이 도전들을 공유하면서 같이 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이번 상철의 로스쿨 도전은 분명 상철 다운 것이지만, 그것을 넘어서서 120세 시대를 힘 있게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의 상징이고, 할 수 있는 것이 많음을 보여주는 실천적인 메세지이다. 비단 친구들에게 주는 건전한 자극만이 아니고, 늦깎이들에게 남은 시대를 더 힘차게 나아가자는 외침이라 생각한다. 이전 브런치 글에서 공유한 나의 도전들과 상철의 도전이 같은 방향으로 가는 분들에게 충분히 좋은 자극이 되길 진심으로 희망한다. 우리 모두가 과거 어느 때보다 힘든 시절을 맞닥뜨리고 있기에, 퇴직 후에 새로운 것을 배움에 주저함이 없고, 더 독한 의지를 가지고 도전을 실천할 수 있는 자극이 되길 바란다. 


120세 시대, AI/AGI 시대, 변혁의 시대에 앞으로의 60년이 더 희망적이어야 하지 않을까? 더 기여할 것이 많아야 되지 않을까? 그리고 더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음을 알아야 되지 않을까?




나는 도전이 즐겁다. 도전에서 에너지가 나온다. 친구들에게, 지인들에게 도전을 얘기하면서 그들의 변화를 보는 것이 의미롭다. 이제 곧 친구들과 같이 할 또 다른 도전을 구체화하려 한다. 우리가 체험한 내용들, 습득한 지식들을 필요한 곳에 쓸 수 있는 일을 하려 한다. 늦깎이 도전들이 모아져 시너지로 큰 힘을 발휘하여 후배들에게도 건전한 영향을 미치려 한다. 


그리고 서로에게 얘기하려 한다. ‘우리 모두 잘하고 있다고’    

이전 29화 맑은 영혼을 찾아서 -진정한 순수함의 의미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