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의 두 얼굴
감기에 무조건 항생제는 금물!
사람들은 대게 세균이라고 하면 왠지 인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 같은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살균, 멸균이 좋을 거라는 생각을 하는데요. 아마도 질병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 세균감염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감기, 장염, 방광염, 홍역, 말라리아, 콜레라, 이질, 설사, 폐렴, 패혈증 등 세균성 질환을 얻게 되면, 원인균을 죽이기 위해 어김없이 항생제가 처방됩니다.
항생제는 균을 죽이는 제제로 우리 귀에 익숙한 것으로는 최초의 항생제인 페니실린이 있는데요. 2차 대전 때 부상으로 생명이 경각에 달린 병사들을 당시 이 페니실린이 수많이 살려낸 일화는 유명합니다.
항생제의 단점
우리 몸에는 약 100조 개의 균이 존재하는데 이를 모두 긁어모으면 약 1kg정도가 됩니다. 균은 워낙 작아서 눈에 보이지 않으며 전신에 분포하는데 위에 언급한대로 질병을 일으키는 유해균도 있지만 피부를 보호하기도 하고 장내에서 음식물을 분해하여 영양분이 체내에 잘 흡수될 수 있도록 돕기도 하며, 유해균들이 체내에 침입하지 못하도록 막는 면역에도 도움을 주는 유익균도 함께 존재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항생제는 적군과 아군을 구별하지 못하고 모두 죽입니다. 마치 전쟁 통에 마을에 상주한 적군을 퇴치하기 위해 투하된 폭탄이 적군과 민간인 모두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과 같지요.
슈퍼박테리아
폭탄이 한 번 떨어지면 적군들도 앞으로의 대비를 하겠지요? 살기 위해 더욱 견고하게 방어벽을 쌓을 겁니다. 이는 유해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번 항생제로 공격을 받으면 살아남기 위해 더욱 강해지는데 이것을 ‘내성’이라고 합니다.
내성이 생긴 균은 같은 항생제로 처방하면 더 이상 죽지 않습니다. 그럼 균을 죽이기 위해 더욱 강한 항생제를 쓰게 되고 이 과정이 반복되면 어떠한 항생제에도 꿈쩍하지 않는 이른바 슈퍼박테리아가 만들어지는 것 입니다.
항생제 처방 후 반드시 해야 할 것
어떠한 세균성 질환이든 항생제 처방은 필요합니다. 일단 원인균을 없애야 사람이 살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항생제 처방 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내성에 내성을 거쳐 슈퍼박테리아가 만들어 질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항생제 처방 후 몸에 이로운 유산균을 신속히 보충하는 것인데요. 이러한 좋은 유산균을 통틀어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이라고 합니다. 폭탄으로 전멸된 마을에 아군을 신속히 배치하여 적군이 못 들어오게 하는 거지요.
하지만 아군이 마을까지 도달하는 여정도 쉽지 만은 않습니다. 섭취한 유산균이 체내에 잘 정착하려면 위산을 통과해야 하는데 유산균은 산성에 매우 취약해 대부분 위산에 의해 사라집니다. 일부만이 위를 통과하여 장에 정착되는 것이지요.
좋은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제품 고르는 법
1) 유산균 함량 확인
유산균은 위산을 통과할 때 소화액에 의해 상당수가 파괴됩니다. 여기서 살아남은 균들만이 주요 지역인 장에 정착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양의 유산균을 함유한 제품이 좋습니다.
2) 다양한 균종
유산균의 균종마다 주로 서식하는 곳과 각자의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균종이 골고루 배합된 제품이 좋습니다.
3) 과학적, 임상적 근거 확인
효과적인 섭취를 위해 유산균의 효능에 대한 임상적으로 입증된 균주가 들어간 제품을 선택합니다. 현재는 덴마크의 크리스찬한센社의 균주가 가장 많은 논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4) 프리바이오틱스 함유 여부 확인
유산균들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프락토올리고당, 갈락토올리고당 등)가 함유된 제품을 선택합니다.
본 글은 국내의 저명한 닥터들이 편찬하고 무상 제공하는 건강정보지 [닥터폴]의 김대성 치의학박사로부터 감수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