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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싸이코박 닥터 Jan 05. 2023

'네 상처는 뭐니?'

'당신은 아름답다'

'사람들은 아름답다.' 'Les gens sont beaux.' 란 책을 아이들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다.

서점에 남편이 우리 애들을 위한 선물을 찾다가 발견한 책이다.

그 책을 읽으면서 감동에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프랑스에서 베스트셀러인 줄 모르고 샀다.


작가 조사를 해보니 나처럼 의사였다.

유명하고 책도 많이 쓴 작가.

인스타엔 몇 십만 명이 넘는 팔로워가 있는 그 사람.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아름답다.' 바티스트 볼류



작가 조사 중 내 속마음 :

(비폭력대화)


 자칼 :'이 유명한 작가도 모르니? 부족한 게 많구나.

야야 너랑 너무 비교된다. 같은 의사로서 작가로서 넌 아무것도 아니야.'


                                         VS


기린 :'배울 게 많다. 너는 너야. 네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게 최고야. 넌 소중해.'


https://brunch.co.kr/@4179781ab6314eb/18




책 내용은 할아버지가 손주에게 해주는 얘기다.


자기의 상처를 얘기하고, 만나는 사람들 마다 과거의 상처를 얘기하며, 사람들이 서로 만날 때 ' 네 상처는 뭐니? 네 역사는 뭐니?' 하고 숨기고 싶은 상처를 얘기하면 혼자라는 느낌도 사라지고 얼마나 좋을까? 란 내용이다.

상처 털어놓자.
상처 털어놓으면 상처가 더 빨리 아물어.


아니 이건 내가 받은 생일 선물 이 아닌가!

어쩜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했지? 내가 경험한 얘기를 했지?

...



프랑스에서 내 책 - 마흔의 생일선물, Cadeau pour mes 40 ans- 이 출간되고 나서, 홍보차 지방 가톨릭 라디오 방송에서 인생처음 인터뷰도 했었다.

30분 정도 얘기하고 녹음해서 10분 방송 나갔었다.

처음이라 아무것도 몰라 그냥 부담 없이 쉽게 했다.


나를 치유하고
다른 사람을 치유하기 위해
글을 쓴다.


기자가 제목에 그렇게 잘 요약했었다.


그렇다.

내가 나의 상처를 공개하는 책을 출간하고 싶었던 것은 먼저 나를 위해서다.

나의 깊숙한 상처를 드러내서 더욱더 회복이 잘 될 수 있도록.

친한 사람들도 몰랐던 비밀을 꺼내놓으면서 나를 치료했다.


부모님, 프랑스 친구들, 한국 친구들, 친지들이 깜짝 놀랐었다.

나의 베스트 에르미온은 나한테 몰라줘서 미안하다고 까지 말했다.

'뭐 내가 숨긴 건데 어떻게 알았겠니...'


겉으로는 멀쩡하고 부러운 삶을 사는 것처럼 보였을지도 모르겠지만 안에서는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많이 아팠었다.


내 이야기, 내 상처를 글로 얘기했다.


내 이야기, 내 상처를 알리면 알릴수록 더 자유로워졌다.


그래서 이런 곳을 마련한 브런치팀에 감사하다.

브런치를 나에게 알려준 친구들에게도 너무 고맙다.

덕분에 내 이야기, 내 상처를 한글로도 다 썼다.

그리고 계속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써주시고 읽어주시는 브런치 작가님들에게도 감사하다. 글을 읽어 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하다.

배우는 것도 많고 재밌는 이야기도 많고 '사람들은 아름답다.'를 많이 느낀다.


프랑스에서도 브런치처럼 글 쓰는 곳이 있으면 좋을 텐데...

다시 한번 한국사람들은 대단하다고 느낀다.

나도 한국인이라는 게 자랑스럽다.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당신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당신이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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