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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싸이코박 닥터 Dec 02. 2022

비폭력 대화

Non Violent Communication NVC

아침에 바빴다.

다음날이 교육 날이고 집에서 먼 거리여서 아침에 기차 타고 교육지까지 이동해야 했다.

내 짐도 싸야 하고 기차 시간도 놓치면 안 돼서 맘이 바빴다.

근데 막내 아리엘 기저귀 오줌이 세서 이불이랑 잠옷 다 젓고, 이불 커버를 갈아야 했고, 리엘도 씻겨야 했다.

둘째 디아나나한테 악기 연습 봐달라고 했다.

나한테 너무 벅찼다.


그냥 차분하게 '엄마 바빠서 못하겠다' 했어야 하는데 짜증 내면서 디아나를 도와줬다.

결국엔 시간 없어서 끝까지도 못 도와줬다.

그래서 내가 더 화났다. 끝장도 못 보고 화까지 내고... 


'내 안에 왜 이리 급하지? 무슨 감정이지?'


애한테 신경질 내지 말고 그냥 내가 도와줄 수 없어서 미안하다고 했어야 하는데...

애들을 내버려 두고 나 혼자 신나는 공부하러 가는 죄책감 이어서인가? 완벽한 엄마 노릇 못해서 그런가?


어쨌든 엄마가 화내면 애는 자기 탓인 줄 알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마음을 추슬렀다.

'완벽한 엄마' 포기를 또 해야 했다.

' 애를 못 도와주는 불 완벽한 엄마야'

'불 완벽해도 돼. 그래도 사랑받을 수 있어'

...


디아나를 불러 얘기했다.

"엄마가 화내서 미안해.

디아나 때문이 아니고 엄마 마음이 바빠서 그래.

미안해".

그리고 안아줬다.


화를 내는 건 "충족되지 않은 욕구의 비극적 표현이다. "
Marshall Rosenberg


비폭력 대화법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다.


https://apprentie-girafe.com/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들을 때 모든 메시지는 아름답다." Marshall Rosenberg

자칼 :

하얀색 풍선 말 " 넌 바보야! 쓸모없는 놈! 너 때문에 화나!"

분홍색 풍선 말 = 하얀색 풍선 말 통역 " 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싶지 못해 난 무력감을 느껴."


기린 :

"오 그렇구나"


프랑스에선  apprenti_girafe 란 사이트에 이쁜 그림에 잘 설명되어 저 있다.

통역해서 인스타에도 가끔 올린다.

@docteur_psychopark


비폭력대화 란?

https://www.krnvc.org/



다음엔 이렇게 말해야겠다.


관찰: 엄마 준비하기 바쁜데 악기 숙제 봐달라고 하면

느낌: 엄마 시간이 없으니깐 엄마는 무력감 느낀다.

필요: 왜냐면 엄마로서 딸의 숙제를 못 도와주니깐 엄마 역할을 못하는 것 같아서.

요청: 아빠랑 숙제를 하던가 엄마 시간 있을 때 다시 물어볼 수 있니?


아, 비폭력대화 법도 제대로 배우고 싶다.


내가 떠나는 길에 마중 나오면서 남편의 자칼이 말했다.

"너는 맨날 떠나. 집에서 있는 날이 없어."

남편의 자칼의 말을 내 머릿속에 통역했다.

"네가 많이 보고 싶을 거야."


그래서 나도 대답했다.

"응 나도 네가 많이 보고 싶을 거야."


남편의 자칼이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웃었다.

남편의 기린이 말했다. "그래 맞아."


https://brunch.co.kr/@4179781ab6314e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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