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비폭력 대화

Non Violent Communication NVC

by 싸이코박 닥터

아침에 바빴다.

다음날이 교육 날이고 집에서 먼 거리여서 아침에 기차 타고 교육지까지 이동해야 했다.

내 짐도 싸야 하고 기차 시간도 놓치면 안 돼서 맘이 바빴다.

근데 막내 아리엘 기저귀 오줌이 세서 이불이랑 잠옷 다 젓고, 이불 커버를 갈아야 했고, 아리엘도 씻겨야 했다.

둘째 디아나도 나한테 악기 연습 봐달라고 했다.

나한테 너무 벅찼다.


그냥 차분하게 '엄마 바빠서 못하겠다' 했어야 하는데 짜증 내면서 디아나를 도와줬다.

결국엔 시간 없어서 끝까지도 못 도와줬다.

그래서 내가 더 화났다. 끝장도 못 보고 화까지 내고...


'내 안에 왜 이리 급하지? 무슨 감정이지?'


애한테 신경질 내지 말고 그냥 내가 도와줄 수 없어서 미안하다고 했어야 하는데...

애들을 내버려 두고 나 혼자 신나는 공부하러 가는 죄책감 이어서인가? 완벽한 엄마 노릇 못해서 그런가?


어쨌든 엄마가 화내면 애는 자기 탓인 줄 알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마음을 추슬렀다.

'완벽한 엄마' 포기를 또 해야 했다.

'난 애를 못 도와주는 불 완벽한 엄마야'

'불 완벽해도 돼. 그래도 사랑받을 수 있어'

...


디아나를 불러 얘기했다.

"엄마가 화내서 미안해.

디아나 때문이 아니고 엄마 마음이 바빠서 그래.

미안해".

그리고 안아줬다.


화를 내는 건 "충족되지 않은 욕구의 비극적 표현이다. "
Marshall Rosenberg


비폭력 대화법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다.


https://apprentie-girafe.com/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들을 때 모든 메시지는 아름답다." Marshall Rosenberg

자칼 :

하얀색 풍선 말 " 넌 바보야! 쓸모없는 놈! 너 때문에 화나!"

분홍색 풍선 말 = 하얀색 풍선 말 통역 " 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싶지 못해 난 무력감을 느껴."


기린 :

"오 그렇구나"


프랑스에선 apprenti_girafe 란 사이트에 이쁜 그림에 잘 설명되어 저 있다.

통역해서 인스타에도 가끔 올린다.

@docteur_psychopark


비폭력대화 란?

https://www.krnvc.org/



다음엔 이렇게 말해야겠다.


관찰: 엄마 준비하기 바쁜데 악기 숙제 봐달라고 하면

느낌: 엄마 시간이 없으니깐 엄마는 무력감 느낀다.

필요: 왜냐면 엄마로서 딸의 숙제를 못 도와주니깐 엄마 역할을 못하는 것 같아서.

요청: 아빠랑 숙제를 하던가 엄마 시간 있을 때 다시 물어볼 수 있니?


아, 비폭력대화 법도 제대로 배우고 싶다.


내가 떠나는 길에 마중 나오면서 남편의 자칼이 말했다.

"너는 맨날 떠나. 집에서 있는 날이 없어."

남편의 자칼의 말을 내 머릿속에 통역했다.

"네가 많이 보고 싶을 거야."


그래서 나도 대답했다.

"응 나도 네가 많이 보고 싶을 거야."


남편의 자칼이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웃었다.

남편의 기린이 말했다. "그래 맞아."


https://brunch.co.kr/@4179781ab6314eb/1


https://brunch.co.kr/@4179781ab6314eb/20

https://brunch.co.kr/@4179781ab6314eb/13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울면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