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이 스러지고, 동이 트는 기척이 창가를 어루만질 때, 나는 느리게 눈을 뜬다. 아직 꿈의 연장이 남아 있는 듯한 새벽 공기 속에서, 첫 번째로 나를 깨우는 것은 찰나처럼 스며드는 빛이다. 창문 너머로 조심스럽게 흘러드는 햇살은 마치 오래된 연인의 손길 같다. 그 따스함은 말없이 나를 안아, 하루가 시작된다는 소식을 속삭인다.
그리고 들려오는 새소리. 그 소리는 이 집의 아침을 완성하는 마지막 한 줄의 시처럼 다가온다. 먼 숲에서 온 듯한 부드러운 울림, 지붕 위를 톡톡 두드리는 작은 발자국 같은 음률. 시골의 새들은 이름을 묻지 않는다. 대신 살아 있음을, 자연의 시간 속에 존재한다는 단단한 사실을 음악으로 전한다.
집은 오래됐고, 조금은 낡았으며, 나무 냄새와 흙냄새가 짙게 배어 있다. 마루에 누워 잠든 밤, 그 숨결은 나를 감싸며 세상 밖의 번잡함과는 다른 차원의 평온을 선사한다. 창살 사이 햇살이 직조하는 그림자는 벽을 따라 흐르고, 새소리는 그 위에 시를 짓는다. 나는 이 집의 아침을 책처럼 넘겨본다 — 첫 장은 햇살, 두 번째는 새소리, 그리고 이어지는 페이지에는 커피와 바람, 풀잎의 인사.
시골집에서의 하루는 빨리 오지 않는다. 시간은 이곳에서 천천히, 마치 눅진한 꿀처럼 흐른다. 누구도 서두르지 않으며, 누구도 뭔가를 증명하려 하지 않는다. 나는 이 느림의 미학 속에서 나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아무도 보지 않아도 환하게 웃는 풀꽃, 아무도 듣지 않아도 꾸준히 울리는 새소리처럼.
아침의 끝자락에 이르러, 나는 마당에 나와 따뜻한 차 한 잔을 들고 있다. 햇빛은 이제 뜨겁고, 바람은 이마를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모든 것이 완벽하지 않기에 더욱 아름답다. 이 시골집의 아침은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한다. 존재를 증명하지 않아도 괜찮은, 그 자체로 충분한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