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의 기록 no.4 - 불안과 블로그

by 푸르다

윙‒ 하는 짧은 진동음과 함께 스마트폰 화면에 문자가 떠오른다. 보나 마나 J의 문자일 것이다. 진동음이 연속적으로 세 번 울리는 것을 보니 한가할 게 분명한데 왜 연락이 없냐는 뜻이다. 하지만 미도는 눈길도 주지 않고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았다. 현재 한국 시각은 화요일 밤 11시. 고로 뉴질랜드는 대략 수요일 새벽 2시.


"새로운 소식 없나."


미도의 책상 상태는 항상 복불복이었다. 굉장히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거나, 굉장히 어질러져 있거나. 중간 단계가 왜 존재하지 않는 거냐고 J가 물었을 때 미도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수밖에 없었다.

J의 질문은 '왜 밥 먹을 때 젓가락을 쓰는 거야? 왜 화장실을 다녀오면 손을 씻어야 하는 거야? 왜 신발을 벗고 집 안에 들어가야 하는 거야?' 같은 굉장히 대답할 가치가 없는 질문처럼 느껴졌다. 최근에 그런 질문을 했다면 그저 무시했을 테지만, 그때는 아직 J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남아있는 풋풋한 연애 초기였기에 미도는 애써 대답을 꾸며냈다. 하지만 무어라 대답했는지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


"이상하네. 오늘 화요일 맞는데."


짜장 범벅, 진라면 순한 맛, 오뚜기 컵누들, 죄 먹다 남긴 컵라면 총 3개, 커피, 주스, 물, 하이볼, 맥주를 마신 후 방치한 머그컵, 유리잔, 보온컵, 하이볼 잔, 맥주잔 총 5개, 휴지, 물티슈, 사탕 봉지, 껍데기만 남은 과자의 곽이 꽉 들어찬 대용량 감자칩 봉투가 키보드의 왼편에 쌓여있다. 반대쪽에는 카테고리가 일관적이지 않은 두껍고 얇은 책이 아무렇게나 위태위태하게 높이 쌓여있다. 미도가 일어나면 가슴께까지 오는 높이로. 그나마 정돈된 곳은 모니터 바로 아래의 공간이다. 깨끗하게 닦인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이 가운데에 놓여있고, 그 양옆으로는 모니터 아랫부분에 빨랫줄에 빨래가 걸린 것처럼 포스트잇이 쭉 붙어있다.


"설마 무슨 일 생긴 거?"


포스트잇에는 정갈한 글씨로 날짜와 간단한 메모가 빼곡히 적혀있다. 미도는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쓰고 초조하게 왼손을 입에 갖다 댄 채 화면을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새로고침 버튼을 연타했다.


달각, 달각, 달각, 달각, 달각, 달각, 달각, 달각, 달각, 달각, 달각, 달각, 달각, 달각, 달각, 달각━.


새로운 글은 올라오지 않는다. 하긴, 지금쯤이면 곯아떨어져 있을 시각이니.

하지만 항상 화요일 저녁 9시쯤이면 (한국 시간으로) N의 블로그에는 새로운 글이 올라왔다. 일주일간 쌓인 아이의 사진과 사진이 찍힌 장소, 시각, 날씨, 그리고 짤막한 코멘트와 함께 정리된 정성스러운 육아일기가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었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거른 적이 없는데, 오늘은 새로운 글이 없다.

혹시 여행이라도 간 걸까? 아니, 하지만 요즘 세상에 태블릿이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얼마든지 어디에서도 글을 올릴 수 있는걸. 저번에 태국 여행 갔을 때도 글 올라왔는데. 아, 그러고 보니 애가 아프다던가 그런 일이 있으면 글이 좀 늦게 올라오는 경우가 있기는 했는데. 잠깐, 얼마나 늦게 올라왔었지?

달칵, 달칵.

몇 시 몇 분에 올라오는지도 따로 기록해 둬야겠어. 일일이 찾아보기 번거롭잖아. 아예 한번 정리를 해야지. 포스트잇 정리할 때가 됐어. 역시 어디 노트에다가 옮겨 적어두는 게 낫겠지? 꼭꼭 곱씹어볼 수도 있고, 어디서 아날로그가 가장 좋은 저장매체라고 했는데. 현대에 가장 들킬 염려도 적고, 복제도 힘들고, 파괴하기도 쉽고! 어떤 노트에다가 쓰지. 좀 평범하고 흔해 보이는 노트가 낫겠지? 아, 예전에 N이 선물해 준 노트가 어디 있었던 것 같은데!


"응, 무슨 일이야?"


안 쓰는 오래된 물건을 처박아둔 창고 방으로 가려던 순간, 책상 위에 방치되어 있던 휴대폰이 격렬하게 진동했다. 사실 휴대폰이 울린 지는 꽤 되었다. 미도가 이를 무시했을 뿐.

다만 전화가 끊어지자마자 다시 전화가 걸려 오고, 걸려 오고. 더 무시했다가는 큰일이 날 것 같은 예감에 어쩔 수 없이 미도는 전화를 받았다.


—문자에 답도 없고, 너무한 거 아니야?

"미안해. 매너모드 해두고 영화 보고 있었어."

—언제부터 그렇게 몰입해서 봤다고.

“나도 문화생활이라는 것에 진지할 때가 있단다."

—내일 J하고 놀러 갈게. 내가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엄청 맛있는 케이크를 사 왔어.


아, 그럼 청소해야 하잖아. 먼지가 수북이 쌓인 제 책상을 바라보며 미도는 이마에 손을 짚었다.


"알았어. 내일 봐."

—책상 청소할 주기가 된 것 같아 겸사겸사 찾아가는 거니까 노골적으로 싫은 티 내지 마. 그럼!


뚝‑ 전화가 끊겼다. 목소리에서 그렇게 티가 났나. 내일은 포스트잇 정리나 하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네.

창고방의 문을 열자 퀴퀴한 냄새가 퍼져 나온다. 최근 청소에 신경을 못 쓴 티가 역력히 드러난다. 어서 노트만 찾고 대충 정리한 다음 자야지.

아마 늘 그래왔듯이 내일 점심쯤에 시끄럽게 초인종이 울릴 것이다. 선반 가장 아래의 커다란 우체국용 박스를 꺼내며 미도는 눈이 일렁거리는 것을 느꼈다. 이 상자를 여는 것은 오랜만이었다. N과의 모든 추억을 깡그리 쑤셔 박아놓은, N의 그림이 겉에 그려져 있는, 이제는 추억이라 부를 수도 없는 이 상자를.








[ 언니, 뭐 해? ]


개인메시지를 보내고 대략 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띵, 하는 소리와 함께 답장이 도착했다.


[ 던전 돌고 있었어. 새로 열린 던전이라 공략이 까다로워서 답장할 겨를이 없었네! 미안!ㅋㅋ ]


게임에 접속하라는 문자를 받자마자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의 만남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집으로 뛰어왔다. N이 먼저 자신을 찾는 것은 오랜만에 있는 일이었다. 서로의 얼굴을 확인한 이후 약 반년이 지났고, 나는 그해의 수능일이 지나자마자 수험생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공식적으로는 아직 2학년이었지만 3학년 취급을 받기 시작했고, 공부에 대한 압박은 더욱 커져 왔다. 매일 야자가 끝나면 집에 뛰어가 한 시간 정도 게임에 접속해서 N이 있는지 확인하고 잠시라도 대화하려고 애썼지만, 겨울방학이 시작되면서 이제는 그럴 여유가 없어졌다.

헛되이 겨울방학을 보내면 안 된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혹해 자정까지 공부할 수 있는 특별 야자실을 신청했기에 결국 게임을 하는 시간은 주말로 제한해야 했다. 덕분에 N과 점심시간, 저녁 시간에 잠깐씩 문자를 주고받는 것이 평일 대화의 전부가 되었다.


[ 친구하고 만나다가 허겁지겁 달려왔는데 ㅠㅠ!! ]

[ 헉, 미안해! 나도 그냥 기다리려고 했는데 새로운 길드원들이 던전 가자고 자꾸 졸라서... ]


이해는 간다. N은 새로운 길드원이 들어오면 과하게 상냥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생각해 보면 나랑 처음 만났을 때도 그랬지. 이것저것 잘 챙겨주면 아무래도 호감이 안 생길 수가 없지. 그래도 우리는 얼굴도 봤다고! 너희는 모르는 언니의 추억 장소도 알고 있고, 단둘이 밥도 먹었고. 그런 생각을 하며 어디에 내놓기 부끄러운 질투심을 억누르려 애쓴다.


[ 괜찮아. 나는 마음이 넓으니까 이해해 줄게! ]


사실을 고백하다면, 나는 최근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주말에 즐거운 마음으로 게임에 접속하면 새로운 길드원들이 N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고 있었고, N은 그들과 대화하느라 나 따위에게는 미처 신경 쓸 겨를도 없어 보였다. 나는 학교에 강제로 묶여있는 대한민국 고등학생이고, N은 이제 막 방학을 맞은 대학생이었다. 새로운 길드원들은 이제 수능이 끝나 자유의 몸이 된 19살이라고 했다. 자연스레 N과 함께 보내는 시간에 압도적인 차이가 날 수밖에.

이대로 그냥 사라져 버릴까. 말없이 길드 탈퇴해 버리면 다시 나한테 관심을 주지 않을까. 그따위 우울하고 음습한 생각을 하며 혼자 필드에서 사냥을 하다가 정말로 길드 탈퇴 버튼을 누를까 말까, 그렇게 고민할 때면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개인 메시지가 띠링- 하고 울리곤 했다.


[ 이번에 캐시 상점에 커플 아이템이 올라왔거든? 우리 하나씩 하자. ]


그 메시지에 나는 이제껏 내 마음속에서 우락부락하게 몸집을 부풀려온,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온갖 음험한 생각이 비눗방울처럼 터지는 것을 느꼈다.








"이야, 책상 깨끗하네. 이거 치우느라 밤새웠지?"

"내 문자에는 와 답장 안 했노?"

"어젯밤에 내 전화는 받던데?"

"정아 전화는 받아놓고 내한테는 답도 안 해? 니 나랑 싸우자는 기가?"


예상보다 일찍 들이닥친 이인조 때문에 미도는 정신이 없었다. 노트 한 권 찾겠다고 상자를 열어봤다가 과거의 기억이 우후죽순 떠올라 결국 해가 뜨고 나서야 잠이 들었다. 분명 대차게 잔소리를 들을 것이 분명한 이 더러운 책상만 딱 깔끔하게 정리한 후, 미도는 침실로 들어오는 햇빛을 가리기 위해 암막 커튼을 단단히 치고 침대에 쓰러졌었다.

그리고 잠든 지 4시간 만에 이 두 사람이 초인종을 울렸다. 배려 없기는. 왜 이렇게 일찍 온 거야. 속으로 투덜거리면서도 미도는 반가운 얼굴을 하며 문을 열어주었다.


"알람이 쌓여있어서 미처 확인 못 했어. 용서해 줘."


J에게 두 손을 모아 싹싹 빌며 미도가 아주 약간 애교 섞인 목소리를 내었다. 가벼운 다툼을 했을 때 웬만해서는 먹히는 방법이다. 뚱한 목소리로 제법 긴 문장을 말하는 것에서 약간 짜증은 났지만 크게 화날 정도는 아니니 어서 빌어라, 이 정도의 메시지를 읽어낼 수 있었다. 쇄골에 닿아있는 머리카락 끝부분을 왼손 검지로 빙빙 돌리며 J가 경고하듯 잠시 미도를 째려보다 고개를 돌린다.


“빵의 도시, 대전까지 가서 힘겹게 공수해 온 케이크다!”


무대에서 연기를 하는 배우처럼 한껏 꾸며낸 목소리로 말하며 정아가 상자에서 거대한 케이크를 꺼냈다. 미도의 입에서 와, 하고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시즌 한정으로 나오는 유명 베이커리의 케이크를 실물로 보니 상당한 박력이 느껴진다. 게다가 켜켜이 쌓여있는 케이크시트 사이사이에 망고가 가득 들어있다는데 맛이 없을 리가.


"집주인님, 이제 커피 내려줘."


아주 자연스럽게 거실에 있는 테이블에 케이크와 접시를 세팅해 두고 정아와 J가 미도를 빤히 바라본다.


"네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손님."


주둥이가 좁고 기다란 전기 주전자에 물을 넣어 버튼을 누른 후, 미도는 곱게 분쇄되어 있는 원두를 꺼냈다. 사 온 지 일주일 만에 동이 나다니. 귀찮아도 집에서 직접 로스팅을 해볼까‑ 그런 생각도 해보았지만, 원두를 볶고 분쇄하고 보관 용기에 담고 뒤처리하기까지의 과정과 완제품을 구매하는 데 드는 비용을 저울질해보니 역시나 상당히 귀찮은 작업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귀차니즘이 심한 현대인답게 그냥 분쇄된 원두를 구매하기로 결정한다.


"바리스타가 너무 굼떠."


정아가 발을 동동거리며 미도를 재촉한다.


"아, 내 담배 한 대만 피우고 와도 되나?"

"안 돼. 아무 말이라도 좋으니 둘이 잡담이나 해."


미도는 딱히 커피를 내리는데 철학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우연히 드립 커피를 마셨는데 캡슐 커피보다 더 부드럽고 깔끔한 맛이 마음에 쏙 들었을 뿐. 그래서 그냥 드립커피를 내리기 위해 대충 구색만 맞추어두었을 뿐인데, J와 정아는 아무렇게나 내린 미도의 커피를 제법 마음에 들어 했다. 둘 다 입맛이 뛰어나진 않은 것으로. 그렇게 결론지으며 미도는 뜨거운 김이 피어오르는 물을 분쇄 원두가 가득 담긴 필터 위에 천천히 붓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이렇게 천천히 커피를 내리며 고요한 시간을 가지면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며 자아 성찰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미도는 도저히 그 말에 공감할 수가 없었다. 같은 맥락으로 요가나 뜨개질 같은 정적이고 고요한 것들은 도저히 진득하게 하기가 힘들었다. 온갖 잡념이 끊임없이 떠올라 머릿속을 어지럽히는데 어떻게 그런 시간을 즐길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차라리 시끄러운 음악을 들으며 러닝머신 위를 뛰는 것이 낫다. 멜로디가 붕 뜨지 않도록 묵직하게 잡아주는 베이스의 소리에 집중하던지, 아니면 노래 가사를 음미하며 평소 억눌러온 온갖 잔인하고 남이 보기에는 불쾌한 상상들을 하던지. 어쨌거나 시끄러운 쪽이 훨씬 더 취향에 맞았다.


"미도. 물 한 잔만 도."

"나 바빠. 그 정도는 알아서 해."


가끔 J는 이해할 수 없는 어리광을 부릴 때가 있었다. 그것이 싫지는 않았지만, 사실은 꽤 귀엽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지금은 그런 어리광을 들어줄 기분이 아니었다. 미도가 커피를 내리는 동안 두 사람 다 휴대폰이나 하며 침묵을 지키는 바람에 잊고 싶었던 기억이 떠올라 살짝 기분이 가라앉았기 때문이었다.


"향기 좋은데."


'술 한 잔'이라고 적힌, 소주를 한 병 따를 수 있는 거대한 소주잔에 물을 따라 마신 후 J가 미도의 어깨에 턱을 받치며 기대어온다.


"뭐야, 담배 피우고 들어왔지?"

"아파트 단지 들어오기 전에."


그건 잘했네. 그렇게 대꾸하며 미도는 다시 원두 위에 뜨거운 김이 나는 물을 둥글게 선회하며 부었다.

언젠가 이런 상황을 그대로 상상해보곤 했었다. N과 함께 나의 이 독립된 공간에서 다정하게 부엌에서 커피를 내리며 여유로운 오후를 만끽할 준비를 하는, 남에게 말할 수 없는 그런 상상. 느긋하고 감미로운 노래만을 골라 틀어놓고 N은 그림을, 미도는 책을 읽는, 그런 상상. 그리고 어느 순간 나른한 햇살에 살풋 잠이 들었다가 눈을 뜨면 '이제 일어났어?' 하고 N이 말을 건네는, 그런 헛된 상상.


"이제 가자."


나름 정성껏 내린 커피를 투명한 유리잔에 삼등분해서 따르고 빈 곳은 얼음으로 가득 채운다. J가 양손에 잔 두 개를 집어 들자, 미도는 남아있는 제 몫의 커피를 가지고 거실 테이블로 발을 옮겼다.

창밖에 펼쳐진 나른한 풍경이 눈을 시원하게 한다. 오늘따라 하늘이 참 청명하다. 적당히 부는 바람이 나뭇잎을 살랑살랑 흔들고 있다. 그 사이를 비집고 나와 지면으로 쏟아지는 햇빛이 반짝이고 있다. 딱 상상했던 것만큼. 참으로 평화로워 보이는 풍경이었다.

달그락. 기분 좋은 소리와 함께 정아가 접시 위에 각자 먹을 만큼 케이크를 담아 건네준다. 그 옆에서 J는 제일 먼저 케이크를 받아 입에 넣고 있었다. 큼직하게 한 입 먹었는지 입가에 생크림이 묻었다. 미도는 케이크를 한 입 먹기 전에 손을 뻗어 J의 입가에 묻은 생크림을 손으로 닦아주었다.


“닭살 돋게 뭐 하는 짓?”


정아가 진저리 난다는 표정으로 둘을 바라본다. 와하하, 웃음을 터트리고 미도는 손에 묻은 생크림을 제 입에 집어넣었다.

달다.

J의 속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시끄러워졌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모른 척 미도는 포크를 집어 들었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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