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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가기 싫어! 그만 보내!

자비없는 일정과 열정페이로 위협받는 주말부부의 일상

by 단신부인

일주일에 보면 얼마나 오래 본다고...

일·가정양립을 꿈꾸지 못할 정도로 출장이 그리 많이 잡히나.

주말부부의 일상이 위태롭다.

천상 집돌이인 남편과 주인을 기다리는 이부자리가 불쌍하지도 않나!


코로나19 대면 제한 완화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출장들이 일제히 잡혔고, 잡히는 중이다.


다들 말한다. '당신이 필요해요.'

한, 두번이야 그래.

회사 생활에서 필요한 일이니까- 누군가는 해야하니까-

그 당위성, 책임감, 소명감으로 똘똘 뭉쳐서 솔직히 참았다.


한데, 일정과 장소에서 배려없는 처사, 업무의 강도 이런 건 하등 고려가 안됐다.

편도 평균 3시간, 길게는 4, 5시간까지 걸리는 곳인데

하루만에 어찌 다녀올 수가 있겠는가!


더구나 일정을 화~목 주중에 자꾸만 잡아버리면 어떡하라고.

동선이 모두 꼬인다.

회사~출장지~회사~집 이렇게 운전하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대중교통으로 가도 마찬가지다.

강원도까지는 기차를 두 번 타야 하니까,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린다.


그렇다고 여비 외 수당을 더 주나? 아니다.

이놈의 열정페이! 언제까지 보람없는 완장만 차게 할 것인가!

내 어깨를 보라! 스트레스로 근육이 뭉쳤다!

폼롤러로 스스로 푸는 것도 정도껏이지 정말 너무하다.


답답한 마음에, 타로점을 보러 갔더니 거기서도 당분간은 참으라더라.

그래... 진짜 이번 달까지만 참아보련다.

도를 닦는다는 느낌으로, 언젠가 참지 못할 때까지.


#주말부부 #부부의세계 #직장인애환 #출장싫어 #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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