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령 N수를 하더라도, 도전을 멈추지 말라!
본 글은 브런치 작가 도전 3번 만에 턱걸이로 등단한, 나의 이야기이다.
브런치 작가 데뷔를 희망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첫 번째 실패. 호기롭게 도전했으나, 그 끝은 실패?!
평소 글 좀 쓴다고 생각해서, 신청하면 바로 될 줄 알았다. 그게 오판, 자만이자 강력한 패인이었지만.
회사에서는 각종 문서를 섭렵, 보고서를 쓰면서 근무해 왔고,
장장 몇개월에 걸친 SNS 활동으로, 인기 맛(?) 좀 보았으니까. 한데, 브런치는 달랐다.
정보의 바다에서 돌아다니는, 합격 수기 몇 개 읽고선, 글자 수만 맞춘 것이다. 그러니 탈락하지.
브런치에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1. 작가님이 누구인지, 브런치에서 어떤 활동을 하려고 하는지, 출간 경험은 있는지,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계신지, 좋은 이야기를 전달할 준비가 돼 있는지.
블로그 처럼 너무 장황하게 내 생각을 적었다. 일잘러, 행정직, 오지근무, 직장생활 등
너무 많은 '나'를 담았다. 작가인 나의 정체성이 모호했던 것이다.
노래 가사처럼,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은 건 알지만, 여기서 꿀팁 간다.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하자.'
어쩌면 수십 가지의 자신 속에 몇 가지를 골라내야만 할 것이다.
브런치 작가로서, 본인의 페르소나 중 '하고싶은 이야기 딱 하나'에 집중해서 골라보라.
참고로 필자도 출간 경험은 없다. 없어도 된다. 걱정하지 말고 도전하라!
특정 분야에 전문성이라. 문과생은, 그저 문송할 뿐!
2. 브런치 활동계획 / 발행하고자 하는 글의 주제나 소재, 대략의 목차를 알려주세요.
활동계획 역시, 너무 장황했다. 한 갈래로 수렴되는 주제 없이, 양적으로 욕심을 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도, 꾹 참고! 작가 등단 이후에 꿈을 펼치길 권한다.
두 번째 실패. 그리고 길었던 공백기
나의 두 번째 도전은, 첫 실패 이후 믿을 수 없어! 이게 진짜일 리 없어! 라는 부정의 발로에서 시작했다.
작가 소개 부분에서 좀 더 많이 나를 드러낸 것까지 좋았는데, 별안간 끝도 없는 개그욕심을 부렸다.
인상파 화가도 아닌데(?) 굳이 인상을 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팁을 드린다.
브런치 활동 계획 역시, 주제 하나 딱 던지고, 목차만 썼다.
지금보니, 목차만 봐선 누가 독자인지, 뭘 쓰려하는지 명확치 않았던 한계가 있었다.
두 번째 실패 이후, 솔직히 심통이 났다. 그래서 바로 도전하지 않았다.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다는 건 솔직히 핑계고, 또 도전했다가 떨어질까봐 덜컥 겁이 났다.
그렇게 몇 주가 지났고, 합격 수기를 여러 개 더 읽고 또 읽었다. 그리고 마음을 비웠다.
도전해서 또 실패하더라도, 훌훌 털어버리자고. 실패를 맘에 오래 담아두지 말자고.
이걸 실패했다고 해서, 나의 인생이 끝난 건 아니지 않느냐고.
세 번째 성공. 절치부심(切齒腐心)을 접고, 성찰로써 임하라.
실패했다고 분노했는가? 그렇다면 그 분노를 잠시 넣어두라. 분노의 칼끝은 또 다른 분노만 양산한다.
왜 분노했는가? 를 따지기 보단, 그냥 그 사실을 인정했다. '그래, 나는 분노했었지.'
그리고 곧장 쿨하게 '그래, 화가 날 만도 했지.' 라고 여기곤, 이후엔 물 한 잔 마셨다.
'그럼, 이제 뭘 어찌 한담? 그래 까짓거 또 도전하자. 실패하면 어때!'
첫 번째, 두 번째 도전의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기록'을 남긴 것이다. 문서 저장은 필수!
브런치는 지원서를 저장해주지 않는다. 제출하기 전에 반드시 별도 파일로 저장해 두라!
나의 지원서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분명, 첫 번째 보다 두 번째가 좀 더 구체적이긴 했다.
이후엔, 브런치에서 준 2가지 600자 질문에서 쓰인 단어에 집중했다.
다시 돌아가서, 브런치에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1. 작가님이 누구인지, 브런치에서 어떤 활동을 하려고 하는지, 출간 경험은 있는지,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계신지, 좋은 이야기를 전달할 준비가 돼 있는지.
문제를 분석하면 답이 보인다. 4가지 키워드를 도출했다.
나는 누구, 어떤 활동, 전문성, 이야기.
하고픈 이야기에 집중해서 작가로서의 나의 정체성을 밝혔다. 한 문장으로. 작가명에 대한 소개와 함께.
독자층도 분명히 밝혔다. 누구를 대상으로 하노라고.
거기에 흔한 자소서 질문에서 물어보는 것처럼, 당찬 포부까지 명시했다.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참고로 본인의 월 발행 목표는 30개라는 점을 밝혀둔다.
2. 브런치 활동계획 / 발행하고자 하는 글의 주제나 소재, 대략의 목차를 알려주세요.
두 번째 문제를 분석해보자. 주제, 소재, 목차 라는 3가지 핵심 단어가 있다.
지난 두 번의 도전에선, 목차만 들입다 적었다. 목차 만으론 하나의 주제로 수렴되지 않았다.
그래서, 나열된 목차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를 제시했다. 어떻게? 한 문장으로!
소재 역시 마찬가지. 핵심 주제와 관련된 가지들을 겹치지 않게 제시했다. 어떻게? 15글자 이하로!
한국인은 생각보다 인내심이 없다. 사실은 본인도 그렇다. 그리고 브런치 담당자는 아마 바쁠 것이다.
주마간산으로 쓱 대~충 읽어도 이해할 만한 워딩을 구사하라는 팁을 드린다.
더는 쓸 글자 수도 없었거니와, 목차는 사실 길게 적을 것도 없었다. 그렇게 세 번째 통첩을 날린 결과!
나는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작가를 희망하는 자여, 도전을 멈추지 말라. 그대의 N번째 도전에 승리가 있기를!
#브런치작가 #브런치작가등단 #브런치합격 #브런치 #브런치불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