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층내소음도 조심해!

조용한 세상에서 살고 싶어

by 단신부인

개인적으로 집은 '휴식의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조용하고 쾌적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여러 세대가 살고 있는 주택 특성상 그렇지 못한 경우가 빈번하다.


흔히, 층간소음에 대한 이슈는 사회문제화 되는 경우가 많아 익숙하나

층내소음에 대한 관심은 그보다 더 적은 느낌이다.


때로는 본인이 지나치게 예민하다고도 생각하나, 사람마다 기질이나 특성은 다 다르지 않은가.

무던한 이도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이도 있는 법이다.

암만 무심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때로는 조용히 자거나 쉬고 싶을 때가 있기도 하고 말이다.

그럴 때 방해요인이 될 수 있는 게 바로 '층내소음'이다.


아침부터 시작되는 층간소음


한때, 신축 아파트의 '철골'을 많이 빼먹어서 논란이 되었던 시절 지어진 곳이라 그런가.

대부분의 골격은 가까스로 피해간 듯 하나, 유독 소음을 막기 어려운 곳 중 하나. 안방과 안방 화장실.

나의 아침은 오전 7시경 윗집인지 아랫집인지 알 수 없는 아저씨의 코먹는 소리로 시작한다.


비염, 인후염은 현대인이 달고사는(?) 일종의 기본 소양(?)같은 재질의 흔한 질병이긴 한데,

그 정도로 세게 코를 푸시면 점막, 비강에 더욱 손상을 입지 않을까 심히 염려된다.

게다가 콧물은 왜 그리 많이 드시는가. 그러다 체해요.


코먹는 소리가 끝나면, 나보다 부지런하게 아침을 시작하는 아이들의 망치발 소리가 들린다.

이건 확실하다. 윗집이다. 아랫집 아이를 몇 번 봐서 아는데 그 정도로 쿵쿵대는 소리가 날 리가 없다.

옆집도 아니다. 그 아이는 아직 걸을 수가 없는 월령이니.

내 바로 윗층에서는 아이가 뛰는데 훈육을 안 하는 모양이다. 수시로 그러니까.


대개 거실에서 현관까지 이어지는 곳은 매트 시공을 해두는 경우가 꽤 있는데,

방 안쪽까지 하는 경우는 드물지 않은가.

한데, 바로 윗집은 그조차 돈이 든다며 안 한 모양이다. 거실에서도 꽤 큰 소리가 들릴 때가 있으니!

이 주택에서 본인 가족들만 사는 것도 아닌데, 아이가 방 안쪽에서 뛰면 부모가 제지할 법도 한데...

그럴 생각이 있었다면 계속 이러진 않았겠지? 부모로서의 자질이 심히 의심스럽다.


한 번은 이런 적도 있다.

토요일 오전 8시쯤에 갑자기 벽에 못 박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아니! 평일도 아니고! 거기다 전동 드릴로 빠르게 마무리 하는 것도 아니고!

인간 딱따구리 마냥 박았다가 잠시 눈치봤다가 딱! 딱! 딱!

네! 아침부터 패기로운 못질로 인해 첫 돌도 안 지난 우리 아기가 깨버렸고요.

내 평화로운 아침도 깨졌는데 당신네들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군요!


아니! 주말에 작업할 일이 발생할 수는 있는데, 이런 건 제발 오후에 하시라구요!

금요일 늦게까지 야근하다 돌아온 이웃이 있고,

혹은 간만에 불금 보낸답시고 음주가무를 즐기다 귀가한 이웃이 주말에 늦잠자며 푹 쉬고 싶을 때가 있는데

꼭 그러셔야 했습니까?!

언젠가 당신이 푹 잘 때 똑같이 당하시길!

방심할 때 허를 찌르는 층내소음


기실, 층내소음의 주범은 1) 생활습관의 차이, 2) 스마트폰 이 두 가지 중 하나이거나 복합적이다.


그나마 잘 때는 다른 장소에서 자서 코골이, 이갈이의 위험은 줄였으나,

흔한 평일 출근 시간대 러쉬가 끝나면, 이제 가족의 공격이 시작된다.

남편은 샤워하면서 뉴스를 틀어놓는데, 어차피 이걸 꺼도 물소리가 들려 잠을 잘 수 없다.

그러니 그 때는 그냥 눈만 겨우 감고 있는 수준으로 눈꺼풀의 무거움을 달래곤한다.


그이가 출근하고 나면 아기가 깬다.

이짓을 벌써 11개월째 하고 있으려니 본능적으로 조금만 소리가 들려도 알아차릴 수 있다.

노곤한 몸을 일으켜 첫 기저귀도 갈아주고, 분유를 주고 나면 놀아달라고 안긴다.

이 월령에서는 절대 혼자 잘 놀지 않는다.

놀면서도 주양육자인 내가 반경 1m 안에 있는지 눈치를 알뜰히 살피고

내가 화장실에라도 갈라치면 쪼르르 기어온다.

문을 닫으려고 해도 손으로 쾅쾅 두드리며 우는 바람에 문을 닫을 수가 없다.

더구나 언제 사고를 치거나 다칠지 모르는 상황이니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게 약 2~3시간 정도 추가 실랑이를 벌이고 나면 드디어 아이가 첫 낮잠에 빠진다.

몸이 너무 피곤하면 이 때 본인도 낮잠을 자나, 어디 편히 쉴 수 있나!

전날 소독해놓은 수유용품 정리, 건조대에 말려둔 식기 정리!, 이 다음에 먹을 이유식 준비!

아침부터 급히 처리해야 하는 각종 쓰레기 등 가사노동을 어느 정도 해놔야 맘이 편하다.


하여, 온전히 몸을 뉘이고 쉴 수 있을 때는 그 다음 식사주기라고 할 수 있다.

대략 오후 13시~16시 사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아이도 자겠다, 가사도 어느 정도 했겠다! 고단한 몸을 침대에 얹고 잠을 청하려는 찰나...


지잉!

지잉!

지잉!


망할, 스마트폰에서 각종 알림이 온다.

입출금 알림, SNS 연락, 안내문자, 택배 배송 알림 등...

평소에 아이 깰까봐 진동으로 해놓는 편인데도 느껴진다.

속으로 쌍욕을 삼키며 '방해금지 모드'를 켜고서야 비로소 평안이 찾아온다.


이후 매일 반복같은 일상을 보낸다.

아이가 깨면 기저귀 갈고, 밥 먹이고, 놀아주고, 저녁엔 씻겨주고, 밤엔 재워주고...




층간소음은 이웃 간 배려가 필요하지만,

층내소음은 가족 간 생활 패턴을 맞추거나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게 답인 듯 싶다.

방심할 때 휴식을 방해할 수 있으니, 층내소음도 무시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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