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함부로 대하지 말아줘!
사회초년생 때는 필요성도 못느끼고 옵션 장난질에 엄두도 못 냈는데,
어느 정도 직급이 차고, 코로나19라는 격변을 맞이하면서 차를 산 지 어언 3년차,
차가 어디 한, 두 푼인가!
그래서 구매할 때도 신차를 살 건지, 중고를 살건지 고민을 많이 했고, 예산도 많이 들였고
'이 돈이면...? 더더~' 라는 고민에 고민이 더해져 결국 새차를 사버렸다.
솔직히, 차량은 잔존가액이 계산되는 자산의 일종이다.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이 아니다!
'차 샀다고 유세냐?!' 라며 말 함부로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원래 기본적으로 남의 물건을 같이 쓸 땐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것이 기본적 예의 아니던가.
종종 그런 개념을 탑재하지 않고, 뇌를 거치지 않고 행동하는 이들이 있는 듯 하여,
제발, 남의 차 탈 때는 이런 행동 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번 글을 써본다.
참고로, 모두 본인의 경험담이다.
문콕, 쾅닫기! 힘자랑은 그만!
지금도 초보운전이긴 하나,
새차 뽑은지 2주도 안돼 차 도장을 긁어먹고 공업사에서 15만원이 깨졌던 뼈아픈 전적이 있다.
흘린 것은 내 눈물만이 아니라 통장 잔고도 함께였음을!
한데, 종종 힘 자랑하는 오락기 다루듯, 쾅 닫고 콱 여는 사람들이 있다.
차는 적당히 스냅을 줘도 잘 닫히고 열리는데 도대체 왜 힘자랑을 여기서 하는가?!
때로는 인도 부근, 턱 있는 곳에 바짝 붙여 평행주차를 해야 할 때도 있고,
일부 구형 건물은 주차 칸이 좁아 문을 살살 열어야 문콕을 겨우 방지할 수 있음에도 쾅쾅!
앞서 경험담을 기술했듯, 작은 기스 하나에도 10만원 이상이 훌쩍 나갈 수 있다.
놀이동산 어트랙션 중 하나인 범퍼카도 아니고 쾅쾅 박으며 다니는 정신나간 인간이 어딨단 말인가.
하물며 그게 본인 차량이라고 생각해보라!
또 다른 사례는, 트렁크 빨리 안 열어준다고 손바닥으로 팡팡 내리치던 걸 본 적이 있는데,
평소 남의 몸도 그렇게 함부로 팡팡 칠 수 있는가?
요즘 일부 차들은 물리적으로 여닫지 않고 번호판 근처 히든 버튼으로 열고 닫는 경우가 있다.
이를 친절하게 설명해주려고 했으나 귀담아듣지 않는 모습을 보여 실로 안타까웠던 경험이 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제주도 같은 데 여행 갈 때 차를 빌릴텐데, 본인 돈으로 빌린 렌터카도 그렇게 대할까?!
아무데서나 세울 순 없어!
실제로 픽업하려 차를 세웠더니 굳이 본인 있는데까지 더 오라고 해서 당황했던 적이 있다.
운전면허 필기 시험에 응시해본적이 있다면, '주, 정차 금지구역'에 대해 모를 리 없다.
도로교통법에 따라 정차가 불가능한 지역이 있고,
차량 정체 상황이거나 애매한 위치라면 중간에 멈추거나 세우기 어려울 수 있다.
또한 운전자의 운전 능력도 고려해야 할 요소 중 하나다.
그러니, 원하는 곳에 내려주지 못했다고 운전자를 너무 탓하지 말라.
잘 알지도 못하면서 훈수 No!
이건 본인의 문제점 중 하나이며, 고쳐야 할 점이기도 하다.
다 각자의 운전 스타일이 있는 법이다. 도로교통법에 위반되는 것만 아니면 된다.
솔직히 남편이 내게 볼멘소리를 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우리나라 도로가 완벽하게 잘 구축된 건 아니라 때론 길이 헷갈릴 수 있다.
빨리 가려고 차선 바꿨더니, 도리어 그 길이 막힐 수도 있는 거고
좌회전을 해야 하는데 실수로 직진 차선에 있어 우회해서 갈 수도 있는 것이다.
새삼 잔소리했던 게 미안해지고, 또 평소 남편이 운전해줘서 감사하기도 하다.
솔직히 본인 스타일은 초초초방어 & 안전 & 조심운전이라서
성격이 급하거나 빠른 걸 선호하는 분들이 보기엔 좀 답답해보일 수 있다.
한데, 옆에서 끼어들어야지! 빨리 좀 가~!라며 함부로 말하면 불안해지고 조급해진다.
더구나 장롱면허인 분이 그렇게 말하면 입만 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달까.
이런 사람들은 그냥 본인이 운전하거나 총알택시를 타는 게 낫겠다.
과자 부스러기는 집에 가서 버려줄래?
한 번이라도 실내 세차를 본인이 직접 해본적이 있는가?!
이게 은근히 품이 많이 들고 대단히 수고롭다.
더구나, '세차'는 따로 커뮤니티가 구축될 정도로 차량 청결도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사람들이 많은 현실이다.
남의 차 안에서 뭐 먹을 수는 있는데,
이왕 먹는 거 뒤처리를 좀 깔끔하게 해주면 어디 덧나는가.
실제로, 뒷좌석에 앉은 이가 본인 먹은 과자 봉지를 그대로 두고 내렸으며,
부스러기가 우수수 떨어져 있었던 경험이 있다.
그리고 말 좀 예쁘게 하면 어디 덧나나.
장난으로라도 '나 뒤에서 쿠크다스 과자 와작와작 먹을게!'라는 말은 하지 말아달라.
운전자는 심부름꾼이 아니다
"난 운전 못해~! 그러니까 네가 다녀와!"
정말 가지 않으면 생활이나 거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불가피한 상황이면 모를까,
솔직히 이런 말 듣고 기분이 썩 유쾌하진 않을 거라 생각한다.
본인한테 필요한 물건은 스스로 챙겨야 하는 게 맞다.
없는 불편을 조금이라도 감당할 수 있다면, 시키지 말고 그냥 감수하는 게 낫지 않을까.
운전자는 심부름꾼이 아니다.
차키 없이 문 열면, 도둑으로 몰릴 수 있어!
차 사고 처음 안 사실인데,
차키가 없는 상황에서 문을 열려고 시도하면 도난방지 경보가 울릴 수 있다.
운전석에 있거나 차 안에 탑승하고 있는 사람이 안에서 문을 열어주면 모를까.
실제로, 차를 세워두고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는 사이,
동승자 중 한 명이 무심코 한 행동에 주차장 일대가 시끄러울 정도의 경보음이 울렸다.
상당히 식겁했던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잠겨 있는 문을 열 때는 꼭 차키를 소지하거나 차주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함을 잊지 말자.
강조컨대,
남의 물건을 같이 쓸 때는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것이 기본적 예의다.
그건 남의 집에서도, 방에서도, 차에서도 모두 해당되는 일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