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임신할 수 있을까?!

둘째 아이 배아 이식을 앞두고...

by 단신부인

내가 다시 임신할 수 있을까?

다시 출산할 수 있을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신생아부터 육아를 할 수 있을까?

혼자도 힘든데, 둘이면 더 힘들겠지?


생각에 생각이 깊어지면서 차일피일 둘째 준비를 미뤄왔다가,

그저 생기면 좋겠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면서 내내 시간만 보내고 있다가 어느날 결심했다.


더 늦어지면 안될 것 같아서


안타깝게도 임신에는 '결정적 시기'라는 게 있다.

완경(폐경)이 되고 나서부터는 정말 어려워지는 것이다.

흔히 노산이라고 부르듯, 만 35세를 기점으로 가임 능력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한다고 한다.


자연주기법으로 둘째 자연임신 첫 시도가 실패하자마자 바로 시험관으로 돌아왔다.

2개월째 술을 멀리하고 있는 나와는 다르게,

솔직히 식단조절에서 비협조적인 남편이라는 변수를 통제하기도 어려운데다

육아휴직 중이라 주어진 시간은 한정적이고,

매일 배란이 이뤄지는 게 아니라 달마다 기다려야 하는 형국이라 시도할 수 있는 기회도 많지 않다.

더 늦어지기 전에 맘 먹고 난임센터에 다시 다니기 시작했다.


몸이 잊지 않은 기억


분명, 마지막으로 내원했던 게 약 2.5년 전이다.

난임병원 졸업 이후로 발걸음을 1도 하지 않았건만, 몸은 이 곳을 기억했다.

빠르게 접수하고 능숙하게 초음파를 찍고,

예약을 했어도 어차피 산부인과 계열은 늘 진료가 늦어지기 마련이니

여유롭게 책 한 권 읽으면서 준비하며 주치의를 마주했다.


현재 얼려둔 배아는 3개.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사용한 감자배아만큼의 등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수정란 중에서도 동결할 만한 가치가 있는 성숙난자와 결합해서 만든 것이다.

그 중 하나를 선택해 이식하기로 하고 방문을 마쳤다.


난임병원에 다녀오는 날이면 유독 쳐지고 에너지가 빨리고 힘들다.

채혈도 하고 초음파도 찍고 때로는 주사도 맞아야 하니까 말이다.

집에서 그렇게 가까운 위치도 아니라,

차를 끌고 가면 편도 2~30분은 훌쩍 가고, 체류 시간만 최소 2시간 정도를 잡아야 한다.

평일에도 대기가 숱하게 발생하는데, 토요일이나 대체공휴일 진료는 더 기다려야 한다.


다시 임신, 출산할 수 있게 된다면


다시 임신할 수 있게 된다면, 어떻게 해서든 임신성 당뇨에 걸리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다.

한 마리의 들소와 같이(?) 채식을 하면서 당류를 멀리해야지.

입덧은 호르몬 작용으로 부득이하게 발생한다고 해도,

임신성 당뇨 만큼은 절대로 걸리기 싫다. 출산 이후까지 추적관리가 귀찮기 때문이다.


출산 방식은 웬만하면 제왕절개로 가야겠다.

진진통을 실제로 겪어보고난 최악의 유도분만 실패를 겪은 탓에

어차피 둘 다 아플거 후불제로 아프자! 라는 마인드도 있지만,

브이백이라는 위험성을 불혹을 앞둔 나이에 굳이 감당하고 싶지 않아서다.

입원 기간이 자연분만보다 더 길기야 하겠지만,

장기가 쏟아질 것 같은 아픔을 당연히 느끼겠지만 어쩔 수 없다. 진진통이 더 최악이었으니까.


그리고 분유로 갈 것이다.

모유는 나한테 절대로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젖몸살이 일어나기 전에 가슴마사지를 빠르게 예약해두고 조리원에서 단유하고 나올 것이다.

언젠가 태어날 수도 있을(?) 둘째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엄마의 건강과 수유 지속 가능성과 삶의 질 역시 중요한 문제니까.


배아 이식 일정은 이미 잡혔고, 시간만 미정인 상태다.

부디 한 번에 성공하면 좋으련만...

이 육아휴직이 끝나기 전에, 내 나이가 1살을 더 넘어가기 전에 순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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