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잘하세요! 가족 갈라놓지 말고

주말이 없어질 위기의 주말부부 이야기

by 단신부인

인사는 전문가가 해야 한다고 본다.

모든 사람들의 입장을 고려할 순 없지만

적어도 '원칙' 은 있어야 할 게 아닌가?


나같은 피해자가 없길 바라는 맘에서

울분에 찬 이 글을 직장인들에게 바친다.


삽시간에 발령당했다.

지역 이동까진 아니라 다행이다.

좋은 기회라고 입바른 소리를 했다.

일견 그럴 수도 있겠지.

내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되게끔 말을 맞추었겠지.


면담이라는 명목으로 불렀으나

결론을 이미 내고 받아들이라는데

발악해봐야 무슨 소용이랴!

힘이 없는 나의 잘못이려니 싶다.


입은 삐쭉 나왔어도 덤덤하니 받아들였는데

한동안 골치가 아플 듯 하다.


인사 적절성을 따지는 데 몇 가지 기준이 있다.

그 모두에 부합하지 않았다.


시기적으로 필요성이 있었는가? 아니다.

한 해가 다 지나고 딱 한 분기 남긴 시점이니

사업을 마무리하는데도 바쁘거늘

그 시점에 여러 명을 이동시키는 게 가당찮다.

모두의 일정이 꼬였으며

이 바쁜 시기에 인수인계까지 해줘야한다.


그렇다고 일을 줄여주었느냐?

회사가 그런 배려를 해주진 않는다.

일은 그대로이며 끊임없이 밀려온다.


차라리 연초에 발령을 내지,

왜 이 시점에? 라는 의문이 계속 남는다.

연초였으면 이해라도 했겠다.


전문성을 고려했는가? 역시 아니다.

A분야 자격이 있는 사람을 엉뚱한 데 배치하고

B분야 적격자 역시 엄한 데 돌렸다.

돌려막기도 아니고, 이럴 거면

직업의식이 없네 타령은 하지 말았으면 한다.


희망사항을 고려했는가? No!

이 엄청나고 말도 안되는 의사결정은

희망인사 조사도 받지 않고 진행됐다.

당사자 간 의견 교환도 없이

심지어 출근 안 한 이까지 포함하여

급속도로 결정됐고, 문서까지 빠르게 냈다.

뭐가 그리 급하지?

무늬만 약 2주 이상 준다고 해놓고

연차, 주말 포함하면 준비 기간도 타이트했다.


제발 이런 인사는 하지 마라.

인사 좀 잘 하세요!

이럴거면 인사권자의 권한을 뺏아야 한다고 본다.

인사를 하는 사람이 생각이 없는데

무슨 인사권을 휘두르나.


내가 배치될 부서는 주말, 휴일 근무가 존재한다.

주 5일제는 맞는데, 근무표를 짜야한다.

멀리 사는 남편을 주말에 보곤 했는데

주말이 없어질 판국이다.


현대판 견우직녀의 삶이 더욱 퍽퍽해졌다.

오매불망 나를 기다리던 남편은

이제는 혼자 지낼 주말이 더욱 늘겠구나!

가뜩이나 집돌이 & 잠만보인데... 걱정이 태산이로다!


이 굴레를 탈출할 묘수가 2개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당초 계획했던 출산 & 육아 테크를 타거나

혹은 아예 다른 지역으로 발령을 가는 것.

둘 다 쉽지 않은 선택이다.


아, 한 가지가 더 있다. 이직.

이 나이에 쉽지 않겠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

부디 나같은 인사 피해자가 없길 바란다.


진짜, 인사 똑바로 해라~!



#주말부부 #신혼부부 #인사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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