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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온 Feb 13. 2024

끝의 의미를 찾아서

 <끝의 아름다움, 알프레도 코렐라(지은이), 호르헤 곤살레스(그림)>


그림책 모임에서 그림책 <끝의 아름다움>을 읽었다. 끝의 의미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늙은 거북 니나의 이야기였다.

100살이 된 니나는 끝의 의미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여행의 길목에서 니나는 개미, 애벌레, 제비, 뱀, 꾀꼬리, 강을 만나게 되고, 그들에게 끝이 무엇인지를 질문한다.

다양한 답들이 있었다. 누군가에게 끝은 나쁜 것이기도 하고, 다른 이에게는 평생을 기다려온 순간이기도 했다. 나에게 인상적인 대답은 “끝은 방향을 바꾸어야 할 순간” 이라는 제비의 말이었다.

끝은 모든 것의 마침표가 아니라 시작이기도 하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새롭게 나아가는 길이라는 메세지로 읽혔다.

우리 모두는 니나처럼 삶이 던지는 각양각색의 질문에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우리들이 만나게 되는 질문들은 때로는 두려울 수도, 유쾌할 수도 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질문 자체가 아니라 그 질문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일 것이다. 나는 어떤 태도로 삶이 주는 질문에 답하고 있는지 생각해본다.

그림책에서 니나의 질문에 답하는 모든 이들은 각자 자신들의 삶을 담담하고 충실하게 살고 있는 듯하다. 그 중 꾀꼬리는 끝이 두려운 것인지를 묻는 니나의 물음에 전혀 두렵지 않다며 이렇게 대답한다.


“ 한 음표가 끝나지 않으면 다음 음표가 올 수 없어. 노래가 끝나지 않으면 어떻게 새 노래를 부를 수 있겠어?”


끝의 의미를 찾아 떠났던 여행의 끝에서 니나는 눈을 감으며 미소를 짓는다.

니나가 찾은 끝은 무엇이었을까? 그림책에 답은 나와있지 않다.

우리는 그에 대해서 각자 자신만의 아름다운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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