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돈은 어떤 의미인가?

돈 때문에 느끼고 배운 것

by 아누코난

돈은 나의 삶에서 토대가 되고 안정과 만족감을 느끼는 도구이죠. 저는 돈 쓰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어릴 때 아버지는 남들에게 많이 주셨어요. 엄마는 그런 아버지에게 잔소리를 많이 하셨어요. 너희 아버지는 돈이 많으면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푸념처럼 늘 말씀하던 기억이 나요. 특별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아버지는 늘 그러셨죠. 저는 아버지를 닮았나 봐요.


저도 누구에게 뭔가를 잘 주는데 돈이 많다면 사람들한테 나눠 줄 수 있는 것도 많겠죠. 여행 가서 친구들에게 주려고 사는 선물은 제일 기분 좋아요. 내가 사기는 아깝지만 남이 선물해주면 기분이 좋은 걸 알거든요. 돈은 나의 마음을 표현하는 도구도 되지요.

돈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사거나 배우거나 놀죠. 돈은 무척 좋은 거네요.

제가 돈 쓰는 것 중에 가족들과 먹고, 입고, 사는 것 말고 아깝지 않은 것은 책을 사는 것과 사람들과 술과 밥을 먹는 거예요. 도서관에서 빌려도 되는데 저는 항상 습관처럼 책을 사요.

그리고 술이나 밥을 먹을 때 같이 나눠 내면 되는데 먼저 계산을 했었죠. 하지만 저한테 쓰는 돈, 옷이나 신발, 가방, 화장품을 사는 거, 배우는 거에 돈 쓰는 것은 무척 인색했었죠.


그러다가 타로를 배울 때 처음으로 나한테 큰돈을 썼어요. 타로를 배우고 나를 새롭게 마주하면서 지금은 달라졌어요. 내가 배우고 싶은 것에 돈을 많이 쓰고 나를 위해서 돈을 쓰는 일이 많아졌죠. 나한테만, 내가 좋아하는 것만 쓰는 돈은 낭비이거나 이기적이라고 생각했었던 것도 같아요. 지금은 나에게 돈을 쓰는 일이 불편하지 않아요. 이렇게 돈은 삶의 토대가 되고 안정감과 만족감과 즐거움을 줬네요.

돈은 물론 많을수록 좋아요. 그런데 돈을 적게 버는 사람도, 많이 버는 사람들도 돈이 없다고 하죠.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금보다 더 편한 거, 돋보이는 거, 더 좋은 것, 배우고 싶은 것, 알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에 대해 바램과 기대를 하게 되기 때문이에요. 그 바람을 현실에 맞게 적절하게 맞추며 마음을 내려놓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있는 것만큼 쓰고 또 있는 것만큼 서로를 위해 쓰다 보면 돈은 또 들어온다고 믿어요. 돈의 액수는 항상 많을수록 좋지만, 그 돈을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는 나의 마음 상태에 따라 다르기도 하고 상대적이니 돈이 많아도 항상 부족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사는 데 특별히 지장이 없으면 나에게 들어오는 돈에 감사하고 욕심부리며 아등바등 살지 않으며 가지고 있는 돈으로 살아볼래요.


돈에 대해서 이렇게 길게 글을 쓰다니 신기한 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