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번뿐인 기회 소원을 말한다면
나는 살면서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어요. 힘듬과 어려움을 크게 느끼며 살지 않기도 했고 힘든 일과 어려운 일, 좋지 않은 일이 생겨도 그냥 감수하고 덤덤하게 넘기는 편이었거든요. 낙관적이고 긍정적으로 살아왔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과거의 나의 선택을 그렇게 크게 후회하거나 자책하지도 않으며 살았어요.
타로를 배우고 나를 바라보고 마주하면서도 몰랐던 나를 알아가는 게 신기했고 재미있었지만 후회는 없었어요.
열정을 불태우며 불꽃같이 살지는 않았어도 내가 맡은 일을 끝까지 하고 성실하게 살았고 목표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지도, 몸과 마음을 갈아 넣을 만큼은 아니고 그냥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애쓰며 노력하며 살아왔어요.
그러다가 명상을 만나고 눈에 보이는 것들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구분하기 시작하면서 바램과 두려움을 만나게 되었죠.
그렇게 나를 가만히 바라보니 사실 제가 바라는 것이 무척 많더라고요.
돈도 지금보다 더 많이 있기를 원했고, 내가 가진 모든 것보다 더 많이 풍요로워지길 바랬죠. 쉬지 않고 일을 하기를 원했고, 내가 해야만 되는 일은 완벽하게 완수하기를 바랬죠. 사람들도 나를 더 많이 좋아해 주기를 바랐고, 내가 하는 일은 최고로 잘하기를 바랐고, 관계도 지금보다 원만하고 모든 사람이 나에게 칭찬해주기 바랬더라고요.
정말 바라는 것이 많았어요.
그래서 신에게 한가지의 소원을 말하지 못할 거 같아요. 바라는 것이 너무 많아서요. 욕심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나를 발견하고 잠시 허탈해 있었어요.
하지만 소원을 나에게서 가족으로 확장하니 막내동생이 좀 더 안정되고 건강하게 예전의 모습처럼 살았으면 좋겠어요. 부모님을 비록한 가족들이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한번의 기회라면 가족들한테 쓰고 싶어요.
그런데 신에게 개인적인 소원을 말하자니 좀 미안해져서 더 확장해보니 지구가 생각났어요. 모두가 노력해야 하지만 어려울 것 같으니 신에게 요청해 보려고요.
신이 지구를 200년 전쯤으로 돌려놓았으면 좋겠어요. 북극의 빙하도 원상회복하고, 산림도 우거지고 바다도 깨끗해지고 오존층도 보호해서 온난화 이전의 지구, 바다와 땅의 쓰레기로 오염되지 않았던 시절로 말이죠.
그래서 인간들이 더 노력할 수 있도록 말이죠. 많이 아파하는 지구를 덜 아파하는 지구로 만들어 달라고 말이죠.
나도 웃기네요. 신에게 신이 만든 지구와 자연을 원래대로 돌려놓으라고 말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