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해보고 기억에 남았던 것
새롭게 시도해 본 것 중에 생각나는 것은 고2인가 고3이었던 것 같아요.
특별활동으로 직업반에서 공부한 일이 생각나요. 반을 완전히 나누지는 않았지만, 대학교에 가지 않고 취직을 할 생각으로 직업반을 선택했어요.
그때 타자 치는 법, 부기와 주산 등의 회계 운영을 배웠는데 재미있게 배웠던 것 같아요.
그때 배운 기술로 대학교에 입학해서도 사용할 수 있었고, 필사 대신으로 타자를 치며 각종 문서를 타이핑하기도 했고, 책을 타이핑하며 공부하기도 했어요. 컴퓨터 자판을 사용하는 지금까지 제가 사용하는 유용한 기술이죠.
그리고 여러 번의 퇴사와 이직이 생각나요. 조건이 변해서, 어쩔 수 없는 퇴사와 이직도 있었지만, 온전한 나의 선택이었던 두 번의 퇴사와 이직이 기억에 남아요. 서른아홉 살 2001년 퇴사와 이직. 그때의 퇴사는 정말 뜬금포였어요.
새로운 일이 시작되었는데 내가 퇴사를 하지 않아도 되고, 나에게 퇴사를 하라고 등 떠미는 사람도 없었어요. 그때는 새로운 일이 월급도 적고 생소한 일을 시작해야 하는 상태라 안정되지 않은 일이었어요.
다니던 직장의 월급을 포기하고, 전혀 생소하고 다른 일을 해야 했었거든요.
그렇게 안정된 일터를 뒤로하고 들어간 새롭지만 불안정한 일터의 경험이 나를 한 단계 발전시킨 것 같아요.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더 넓고 깊어진 것 같고, 내가 하고 싶은 다양한 시도와 방식도 많이 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신선하고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었죠.
그렇게 10년의 경험을 후에 마흔아홉 살 2011년에 다시 예전에 일하던 곳으로 일하게 되었죠. 다시는 그곳으로 일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거든요. 신기한 경험이죠.
그리고 7년을 열심히 일하다가 2018년도의 퇴사를 선택했어요. 사실 이번에도 뜬금포, 책임져야 하는 일도 있었지만, 그 누구 하고도 상의하지 않고 거의 통보 수준으로 일을 그만두었죠.
누가 봐도 당연하지 않은 퇴사였으니 새로운 시도가 맞는 것 같아요. 그렇게 정년을 5년 앞둔 2018년 퇴사는 기존의 문을 닫고 새로운 문을 여는 계기가 되었어요.
특별한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다행스럽게도 지금 현재까지 내가 그동안 해보지 못한 것들을 경험하고 있고, 하고 싶은 일이 많이 생겼어요.
예전보다 안정된 삶은 아닐 수 있어도 새로운 경험과 일들로 신나고 설레고 즐거워요.
이 모든 것이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새롭게 시도한 혜택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