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제가 떠올리는 우리 이모는 한 그루의 푸른 나무 같은 분입니다.
조용히 그 자리를 지키고 계시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는 나무처럼 느껴집니다.
그 나무에는 늘 열매의 기운이 맺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미 탐스럽게 달려 있기도 하고, 아직 보이지 않더라도 곧 자연스럽게 맺힐 것만 같은 여유와 힘이 느껴집니다.
서두르지 않아도 때가 되면 스스로 이루어내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열매를 혼자만 간직하지 않으십니다. 기꺼이 나누시고, 함께 기뻐하시며, 그 시간을 더 따뜻하게 만들어 주십니다. 그래서인지 그 나무 아래에는 늘 사람들이 머무는 것 같습니다.
잠시 쉬어가기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며, 그저 같은 시간 속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편안함을 느끼게 해 주시는 분입니다.
저에게 이모는 무언가를 끊임없이 길러내시면서도 나누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들 수 있는 온기를 품고 계신, 푸르고 단단한 나무 같은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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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에게 박성희는 누구인가를 부탁했는데 더 어렵네요. 남편과 딸한테도 부탁할 때처럼 말이죠. 우리 딸과 동갑인 2달 빠른 언니이고 친구이기도 해요.
이렇게 글을 받고 보니 생소하네요.
참 특이한 경험 이기는 해요.
조카가 태어나는 날이 생각나네요. 병원에 갔다가 얼굴과 목에 실핏줄이 터져있었던 언니의 모습뒤로 나타난 언니의 첫째 딸이자 나의 첫 조카였어요. 그리고 두 달 있다. 나도 아이를 낳고 집에 왔는데 두 달 먼저인데도 커 보였던 기억이 있어요.
그렇게 언니네와 우리는 집 가까이에서 살며 우리 딸과 조카는 초등학교도, 중학교를 같이 다녔어요.
벌써 조카도 서른이 훌쩍 넘었어요.
태어날 때부터 자라는 것을 봐왔으니 아직도 아기 같다는 느낌이 있어요. 나이가 60이 돼도 엄마한테는 아이 같다고 하던 데 그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아이들로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이미 심리적으로 독립하고 자신의 세계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죠. 내가 그랬듯이 말이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새로운 세상으로 나오죠.
그녀는 자신을 잘 알고, 자신의 요구가 무엇인지, 무엇을 바라는지가 명확해요.
이쁘고 사랑스럽고 차분하지만, 똑 부러집니다.
어느새 언니와 나보다 훌쩍 자라 있어요. 아마도 우리보다 아는 것도 훨씬 많겠죠.
아빠가 돌아가시고 그 과정을 버텨낸 그녀가
이제는 아빠 자리에 앉아 동생의 결혼을 지켜보네요.
어른스럽고 당찬 조카는 자기 일과 경력을 쌓으며 나아가는 현재 진행형 성장 중입니다.
자신이 하고자 마음먹은 일은 반드시 해내는 열정을 가졌어요.
뭐든 다 잘하고 할 줄 아는 게 많아요.
운동도 열심히 하고 배우고 익히기도 열심입니다.
그녀의 타로 탄생 카드는 우아하고 풍요로운 모습의 3번 여황제입니다.
여황제는 푸른 숲이 보이는 들판에 푹신한 소파에 편안히 앉아 있어 여유롭고 넉넉해 보여요.
사교적이며 포용력이 있고, 에너지와 활기가 넘치기에 주변 사람들에게도 활력을 선사하죠.
매력적이고 친화력이 많아 인기도 많고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 사람이죠.
너무 소유하려고 하다 보니 욕심이나 질투심도 가끔 나타날 수 있어요. 이해심이 다소 부족하고 게으를 수 있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어요.
부드러운 여성적인 에너지가 다른 사람을 돌보고, 다른 사람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해요. 성취 지향적이고 실용적인 것을 선호해요.
열정적이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은 확실하게 해내요.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이 많은 일을 성실하게 끝까지 책임지며 나가는 모습을 찾아간다면 더욱더 발전해 나갈 거예요.
이렇게 그녀의 탄생 카드를 적어놓고 보니 여황제 카드와 닮았기도 하지만, 내가 잘 모르는 면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릴 때부터 가까이 살고 자주 봐왔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고 나서는 자주 보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얼마만큼 알고 있나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조카의 참모습을 잘 모르는 것 같기도 해요. 더 자주 봐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어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꿈꾸는지,
무엇이 하고 싶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지네요.
이제 첫 번째 스무 살지나 두 번째 스무 살을 맞이하는 조카가 한 단계 도약하길 바라요.
자기 일과 생활을 현실에 단단하게 뿌리내려 가기를 바라요.
자신을 사랑하고 또 그 사랑을 주고받으며 살아가길 바라요.
자신을 돌보고 또 주변을 돌보며 함께 성장하길 바라요.
우리 딸도 조카도 자신의 인생을 풍성하고 행복하게 살길 바라요.
이모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고 멋지게 써줘서 고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