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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천외한 사건

by Sun Lee

제가 세상일을 다 접고 하나님일 만을 하겠다고 다짐하였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 정부 기획재정부가 산업 은행을 통해서 무려 4억 5천만 달러 규모의 GCF Fund 사업을 진행하자는 제안을 했고, 저는 언제 세상일을 접겠다고 다짐을 했었냐는 듯, 바로 세상일에 뛰어들었습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듯이 이 결정은 저로 하여금 기상천외한 사건들에 휘말려, 세상적으로 고난을 겪는 길로 들어서게 만들었습니다.


GCF Fund는 Green Climate Fund (녹색기후기금)의 약자로 그동안 선진국들이 산업화를 통해 국가 발전을 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배출한 탄소로 발생한 기후변화 사태에 대하여 저개발국들에게 피해를 보상해 주겠다는 명분으로 설립된 UN 산하 기구입니다.


이로 인해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으며 그중에 대표적인 사태가 기온 상승으로 해수면이 상승하여 지구 전체가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후진국들 특히 남태평양등 청정지역의 저 개발국가 들이 보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게 됨에 따라 섬나라들은 국토가 바닷물에 잠겨 나라 자체가 사라져 가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중에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는 이미 두 개의 섬은 완전히 사라졌고 곧 국토 전체가 바다에 가라앉을 위기에 빠져있습니다.


이렇듯 선진국들이 발전하고 잘살아가게 되는 동안 후진국들이 피해를 입은 것을 보상해 주겠다는 취지로 유엔 산하 기구 GCF는 선진국들이 기금을 출연하여 2010년도에 창설되었으며, 이명박 정부시절 우리나라는 세계국가 중 4번째로 기금을 출연하면서 GCF의 사무국을 한국 송도에 유치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 기금은 아무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남태평양 지역의 나라들 같이 기후 변화로 피해를 입고 있는 저 개발국가들에 사용되는 자금만이 이 기금을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얼핏 보기에는 선진국들이 저 개발국들을 위해서 선심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이는 결국 선진국들의 기업들이 이 기금을 활용하여 수익을 창출케 되는 또 하나의 시장을 개척해 주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기금에 출연을 하는 것이라 이해하시면 됩니다.


제가 GCF에 대해 설명을 드리는 이유는 저도 이러한 선진국들의 얄팍한 생각으로 출연한 이 기금을 활용하여 부를 이루는 도구로 사용하려 했던 자중에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선진국들이 후진국을 원조하고 도와준다는 것은 저들의 새로운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행동 들이라 보시면 됩니다.


오늘은 선진국들의 횡포와 위선에 대해 다 설명을 드릴 수는 없지만, 앞으로 선진국들이 얼마나 흉악한 자들인지 설명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GCF 사무국을 송도에 유치하고 많은 기금을 출연하였지만 2010년 기금 창설 이후 기금만 출연하였지 그 기금을 활용하여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한국정부는 직접 나서서 이 기금을 활용해서 우리나라도 이익을 얻어야겠다는 생각에, 산업은행을 GCF 기금을 취급하는 이행 기구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서둘러서 프로젝트를 만들어 이익을 창출하겠다는 목적으로 이에 합당한 프로젝트를 찾던 중, 저희 회사가 Fiji 공화국에 하고 있던 사업내용이 그들이 찾던 사업과 맞아 떨어진다 판단하고 저희 회사에 산업은행과 이 기금을 사용토록 요청하였던 것입니다.


마침 이즈음에 저희 회사는 Fiji 공화국에서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 후 Nadi 인근의 Sabeto 지역에 2차 사업을 수행 코자 준비하고 있던 시점이었습니다.


당시 짐코는 산업은행 출신으로 1차 사업의 금융을 성공적으로 이끈 정철수전무와 함께 2차 Sabeto Biomass 발전사업을 추진 중이었고, 짐코의 Fiji 현지 연료 전문 자회사인 Eltech은 Fiji 정부로부터 Fiji에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African Tulip이라는 나무의 독점 벌채권을 부여받은 권리를 기반으로 Wood Pellet을 생산하여 한국전력 등 대형 발전소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에 년 50만 톤의 Pellete을 수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던 중이었습니다.


산엽은행출신 정철수 전무와 함께 본격적으로 GCF 사업을 수행하게 되면서, 한국정부와 산업은행은 이왕이면 최대한 많은 금액의 기금을 활용 토록 하자는 요청을 하여 Fiji애 당초 계획보다 추가로 3기의 Biomass 발전소와 Papua Nuginia에 1기의 Biomass 발전소, 그리고 년간 50만 Ton Pellet 생산 설비의 건설을 위한 총 소요 자금 US$4억 5천만 규모의 사업으로 증대하여 추진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미 짐코는 모든 사업 준비를 마쳐놓은 상황이라 그리 어렵지 않게 GCF의 매뉴얼에 맞추어 한국 산업은행과 합동으로 2018년 3월 1일에 Africa Ghana에서 개최되는 이사회에 맞추어 GCF에 Proposal을 제출하게 되었습니다.


2018년 3월 1일 Africa Ghana에서 개최되는 이사회의 결정 통보만 기다리고 있던 중, 사전에 확인한 결과 GCF 이사회 통과는 거의 확정적이라는 정보를 받고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GCF 이사회를 일주일 정도 앞둔 시점에서 산업은행으로부터 서류를 보완해야 한다는 날벼락같은 통보를 받게 되었습니다.


내용인즉 산업은행이 GCF의 이행기구로서 지정을 받고 GCF Fund를 취급할 수 있도록 산엽은행의 정관을 개정하는 절차를 마친 후 업무를 추진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당연한 절차를 처리치 않은 상태에서 서류를 접수한 결과, GCF 이사회에 상정하는 마지막 과정에서 뒤늦게 발견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국가 기관인 산업은행으로서는 3월 이사회에 맞추어 정관을 개정할 시간이 촉박하여, 어쩔 수 없이 기 접수된 서류를 반환받고 다음 차례인 2018년 7월 1일 한국 송도에서 열리는 이사회에 상정하여 처리하여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일개 개인 기업도 아니고 국가 기관인 산업은행의 무책임한 실수로 인해 짐코는 경영위기까지 처하게 되었습니다.


짐코의 입장에서는 이 사업을 준비하기 위하여 기존의 추진하던 일 들을 다 정리하고 오직 이 사업만을 위한 조직 개편을 하고 있던 형편이라서 일반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였습니다.


이 사업이 지연됨에 따라 심각한 재정적인 타격을 입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이에 저희 회사는 산업은행에 이 사업의 주체국인 Fiji 정부와 함께 그들의 실수를 엄중히 항의하였습니다.


일단 이러한 사태가 발생한 것은 자기들의 실수임을 인정하고 짐코는 아무 문제가 없으며, 따라서 2018년 7월 1일 한국 송도에서 열리는 다음 이사회에서는 틀림없이 통과시키겠노라는 내용으로 사과하는 공식 공문을 Fiji 정부에 발송케 하고 동 사과 공문을 짐코가 보관하고 일단락을 짓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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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일개 중소기업인 짐코 가 UN 기구인 GCF Fund사업의 주관사로서 사업승인이 거의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는 내용이 업계에 알려지면서, 관련 대기업과 관련 Fund들이 앞다투어 참여케 하여 달라고 요청을 받기에 이르게 되어, 짐코의 위상은 대단한 위치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으로 기상천외한 사건이 티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기상천외한 사건들의 이야기를 이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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