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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fflo May 03. 2024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야하는 이유

정신치료학 제3학파 로고테라피 _ 빅터 프랭클


학점을 채우기 위해 들은 교양수업 중 인문학 강의가 있었는데, 태블릿 필기 캡쳐본들을 정리하던 중 어쩌다 발견한 스크린샷이 내 정신과 마음을 다시 요동치게 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영감을 받았을 때 느끼는 기분 좋은 느낌이다)



빅터 프랭클, 신경정신과 의사이자 심리철학자인 그는 1944년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가게 된다. 3년동안 네 곳의 수용소를 거치며 어머니, 아버지, 임신한 아내까지 가족을 모두 잃고 생과 사를 넘나들지만, 수용소 안에서 그는 삶의 의미를 끊임없이 찾아내어 끝끝내 생존한다.
수용소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그는 그 지옥 안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용소로 끌려오기 전 이미 거의 완성했던 '로고테라피(인간의 실존적 분석)'의 논문을 발전시켜 마무리 짓는다.



로고테라피는 정신심리학의 제3학파로 불린다.
제1학파는 프로이트, 제2학파는 아들러.
(그는 초기에는 프로이트와 아들러의 심리학을 따르다 후에 로고테라피(의미치료)라는 심리치료법을 항안해낸 것이다.)



로고테라피의 포인트는 '산다는 것은 곧 시련을 감내하는 것이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시련 속에서도 어떤 의미를 찾아야 한다'라는 것이다.
로고테라피는 또한 "왜 살아야 하는가를 아는 이는 어떤 시련도 견뎌낼 수 있다"라는 니체의 말과 상통해 보이기도 한다.
삶의 의미를 상실한 순간 인간은 진정으로 실존할 수 없다.



로고테라피의 핵심이론은 말한다. 우리가 삶에게 그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그 질문에 답을 할 필요가 있다고. "결국 인생이란 삶으로부터 받은 질문에 대한 올바른 답을 찾는 여정이고 그 여정의 인솔자이며 책임자는 그 자신이다. 자신의 삶은 자신이 책임지고 지켜내야 한다."



그렇다면, 삶의 의미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프랭클 박사는 세 가지 방식을 제시한다.



첫째, 무엇인가를 창조하거나 어떤 일을 함으로써. -> 인상깊었던 부분이다.
무기력해졌다가도 무엇인가를 창조(새로운 정보나 영감으로 인해 글쓰기를 하면 그 순간만큼은 창조의 에너지를 느끼어 삶의 의미를 알 것만 같은..매번 개운한 경험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전에 올린 리뷰글 <학문의 즐거움>의 저자 히로나카 헤이스케(필즈상 수상자, 수학자)도 창조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창조하는 기쁨의 하나는 새로운 자기를 발견하는 것이다."
결국 창조(에너지)=>새로운자신의모습발견=>삶의의미찾음 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닐까?

둘째, 어떤 일을 경험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남(예를 들어 사랑)으로써.

셋째,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우리는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방안을 제시한다.



어렸을때부터 나는 왜 이렇게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할까 왜 이렇게 괴로워할까 늘 궁금했었다. 항상 난 그 형체없는 막연한 무언가를 평생 갈망하고 직면하고 싶어한다.
답을 찾고 싶은 건 아니다. 그럼 인생이 너무 시시하니까.
그래도 난 적어도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왜 살아가야 하는지 나의 삶의 목적은 무엇인지 의미는 무엇인지 내가 인생에서 가치있게 느끼는 것은 무엇인지 항상 그 궁금증을 달고 방향성을 갈구한다.



요즘 한창 그 갈증이 심해져 있던 차 로고테라피 이론을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아직 책을 읽어본 것도 아니고(추후에 완독 후 다시 보완한 글을 올릴 예정) 이 이론을 정통하여 수학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아직은 뭐가 뭔지 확실하지는 않다.
하지만 왠지 이 로고테라피가 내 사상과 부합하는 부분이 꽤 있다는 점에서 나는 희망의 빛을 본 것 같다.
물론 살다가 다른 이론을 접하면 그 이론에 다시 짜릿하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렇다.



'산다는 것은 곧 시련을 감내하는 것이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시련 속에서도 의미를 찾아야 한다.'



나는 지금 살아내는 시련을 감내하고 있으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나는 의미를 찾아내야만 한다.
학문의 즐거움의 저자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표현을 인용하면, 어떤 시련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목적(목표)을 찾아내야만 한다.



이로써 나는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피곤하고 쓸모없는 공상가의 생각 따위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삶의 의미를. 가치를 찾아헤매는 나와 내 인생에 어려움을 느끼곤 하지만 동시에 자부심을 느낀다.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인생. 의미를 소중히 여기는 인생. 얼마나 귀중하고 아름다운가.







* 빅터 프랭클 박사님이 그토록 전달하고 싶어했던 가장 핵심적인 메세지 *


삶은 무조건적으로 의미가 있으며, 삶이 무의미하다고 느끼는 것은 병적인 것이 아니라 그만큼 건강하다는 징표라는 것이다.

- 무의미의 의미 옮긴이 서문 / 빅터프랭클 박사


















(출처_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무의미의 의미>, 로고테라피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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