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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정 Aug 16. 2022

하루에 하나

바쁘게 살아야 하는 이유가 중요하다(2)

굳이 바쁘게 살아야 하나?라고 질문을 던지고 생각한다면, 아니 ㅡ

그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다면, 굳이.

그저 아직은 바쁘게 살아야 할 이유를 못 찾고 있다면 그럴 필요는 없다.

바쁘게 살아간다는 것은 그렇게 지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한정이다.


나는 바쁘게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강박이 있었는데, 이유랄 것이 ㅡ

잡념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시간을 보낼 때 조금이라도 빈틈이 있다면

수많은 생각들이 밀고 들어온다.

그 생각들 중에는 좋은 생각들도 많지만, 대부분이 부정적이고 현재에 대한 불만족감이 크다는 것이다.


나의 현재.

먼저 감사함으로 시작한다.

아이가 건강한 것, 자상한 남편이 있는 것,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 출근을 할 수 있다는 것. 등등 ㅡ

감사함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런 현재에 대해 충분히 감사해하면서 자투리로 남는 시간들을 생각해보며 어찌 보낼까? 여행 일정을 짜듯 무얼 할지 생각해본다. 설레는 시간이듯 말이다.

그렇게 나는 생각해보니 여전히 공부가 좋고,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나의 목표는 정했다. 다만 기간을 따로 두지 않았다. 기간을 정해두고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물론, 기간을 정해야 한다면 정하기도 한다. 그 기간이 촉박하다는 마음은 버리고 말이다. 말도 안 되는 계획일지라도 그게 부족하다는 부정적인 생각만 버리자.)

하지만 공부라는 것이 하고 싶으면 하고 말면 마는 단편적인 목표물일 수는 없다. 이 정도까진 하고 싶다. 이 정도의 수준에는 도달하고 싶다는 작은 퀘스트를 던져준다. 그리고 그 퀘스트를 깨는 데 있어 시간의 제약을 두기보단 그 과정을 즐기기로 한다.

그 과정을 즐기다 보면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다. 나는 그 시간을 아주 바쁘게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응? 이게 뭐야? 뻔한 소리.라는 사람도 있을 거다.

그런데

먼 미래는, 시간의 제약을 둔 미래는 바쁘게 보내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쫓기고 있다는 느낌이 크다.

마음의 차이이다. 일 년이고 이년이고 세월아 내 월아 ㅡ 하라는 것이 아니다.

수험시간도 그렇다. 하다 보면 시간이 얼마 안 남았어! 보단 어느 정도 즐기면서 준비한 이들을 보면 시간이 부족했다는 말을 잘 안 한다.

내 주변에는 공부하는 이가 많고, 많았다.

다들 시간이 부족했다.라는 말보다는 이 부분은 준비를 못했어.라는 말을 듣게 되는데, 이 또한 차이가 큰 것이다. 누군가 보기엔 같을지 모르는 이 말. 하지만 시간 탓보다도 내가 놓친 부분이 있었다고 말하는 것은 시간을 더 주었어도 못 봤을지 모른다.

그리고 말한다. 다음번에는 이걸 더 준비하려고. 우리 사회에서는 다음은 잘 없다. 그래서 그다음이라는 말이 곧 실패로 직결돼서 하지 않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한 번에 잘 되면 좋겠지만 안될 수고 있는 거다. 한 번에 돼야지, 다음번엔 돼야지, 하면서 마음의 짐만 얹어놓고 기간 늘리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은 없다.

그러니까 ㅡ 그 강박에서 벗어나자면 좀 편하다는 것이다.


시간 탓이 아니다.

시간은 시간일 뿐 그저 흘러가는 것인데

왜 자꾸 그 시간을 쪼개고 활용해야 하는 강박에 휩싸여 내 마음조차 돌볼 시간을 안주는 것인가.

내 마음을 돌보기 위해, 나를 위해 시간을 바쁘게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바쁜 하루.

내가 바쁘게 살아가는 이유.

온전히 나를 위해 바쁘게 살아갈 것이고,

온전히 나를 위해 여유로움과 게으름을 치열하게 즐길 것이다.


오롯이 개인적인 생각이고, 오롯이 개인적인 방법이다. 모든 이에게는 맞지 않을 거이다.

다만, 한국 사회에서, 지금 현재에 너무 쉴 새 없이 뛰고 있는 이름 모를 이에게 말해주고 싶다.

지금도 충분히 너무너무 잘하고 있으니까,

강박에서 벗어나 ㅡ 정말 내가 이렇게 바쁘게 사는 이유를 생각해보고, 과정을 즐기고 개운해하길.

그리고 나 스스로가 나태하고 게으르다고 생각하는 이에겐 아직 바쁘게 살아야 할 이유를 생각해보지 않은 것일 뿐, 스스로를 한번 생각해보며 이유를 찾아보길.


나는 오늘도 바쁘게 시간을 보내야 할 이유를 찾고 있고, 그 소중하고 감사한 시간을 바쁘게 보내고 있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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