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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정 Jan 16. 2023

취중 진담. 오늘의 하루 어떠하였나요

하루에 하나

오늘 하루의 시작은 잔잔했다.


늘 그랬듯 평정심이 유지될 듯

잔잔한 하루가 될 것이라고.


일을 하다 보면 여러 일이 있다.

일을 못하면 못하는 대로 욕을 듣고,

을 잘하면 잘하는 대로 그 영역을 넘어서서 시킨다.


나는 그 후자였다.

스스로 일을 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영역을 넘어서서 일을 한다는 것은 안다.


버티면 되지. 못한다고 해라. 안 한다고 해라.


라고 말들 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 나의 영역범위를 훨씬 넘어선 일에,

다른 팀장님도 혀를 두른다.

서럽지. 서럽다.


인정은 인정대로 못 받고, 그 공은 남에게 돌아가며

나는 그가 받는 빛에 눌려 더 초라해지리.

그런 나를 보면 스스로가 가엽고 안타깝노라.


취중진담으로 넘어가는 이 하루 일과는

나에게 "현타"를 안기기엔 너무 충분했다.


술 마시고 ㅡ 진짜 술 마신 김에 하는 이야기.


일만 잘하는 헛똑똑이처럼,

아무 말 못 하고 일을 떠맡는 이들에게.


오늘 하루도,

 그 누군가의 희생양이 되어 힘들었던 당신에게.

너의 능력을 일정 받기는커녕, 이용만 당해 속상한 그대여.


오늘도 정말 수고했다.

수고 많이 했다.

당장에 알아주지 않는 이에게 상처받지 말고,

너무하다며 혀를 차며 위로해 주는 이에게

동정받았다 생각하지 말고


네가 너무 뛰어나서,

실력이 좋아서,

여기가 아니더라도 잘 헤쳐나갈 인재라서,

오늘 같은 시련이 있었노라.


내일의 너는,

모레의 너는,

1년 후의 너는

그들에게 흘린 눈물 한 방울 정도는

양보해도 됐을 정도로 멋진 이노라.


너는 멋지기에,

나는 멋지기에.

이런 시련 따위 훠이훠이 떨치고,

숨겨놓은 날개를 펼칠 준비를 해보자.


오늘도 너는 , 나는,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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