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이후, 가정을 이루고
너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나의 일을 하고, 퇴근을 하면
나를 반겨주는 이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저녁을 대충 때울지라도,
통장은 잔고가 없어 순간의 걱정이
밀려올지라도.
따뜻한 차 한잔에,
내가 사랑하는 이를 바라보고 있자면
이것이 행복이지 ㅡ 하며 웃게
된다.
그럼, 너무 행복한 나머지
이 멈추었으면 하는 시간이 아쉬워하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언제는가
모든걸 떠나버려야 할 죽음을 생각하게 된다.
너무 행복하구나 ㅡ 하는 순간.
죽음이라는 알 수 없는 무형, 그 너머를
두려워하게 된다.
안타깝다. 이 온전한 행복을 즐기지 못하는 나에게.
하지만, 스스로를 이해한다.
이해가 된다.
치열하게 달려야만 하고
이리저리 부딪히며 각진 돌이 다듬어질 동안
항상 내재되어있던 불안함.
긴장감을 놓치지 못하는 구나.
이건 지극히 정상이다.
다만, 앞으로는 더 잘될 것이라는
이 행복이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마음을 다지는 것이 중요한 거겠지.
우리는, 나는 조금더,
이 행복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나는 이 행복에 더욱 익숙해져 보려한다.
너무 행복하기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나는
오늘도 문득 찾아온 두려운 죽음이 대하여
생각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