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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정 Nov 01. 2023

매일 한결같을 수는 없어요.

1.

작심삼일.

그런 말이 있습니다.

늘 한결같을 수 없고,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는 삼일.

삼일을 지내고 흔들려서, 다시 계획을 세우고 삼일을 움직이면 된다던데.


저는 그걸 매일매일 계획해서 늘 해보려고 했던 거 같습니다.


발버둥 치고 늘 힘내자, 하면서

더 나은 미래를 꿈꾸자면서요.

그러면서 조급함이 밀려왔어요.

행복을 위해서,

더 나은 삶을 살 것이라며, 보다 더 멋있는 사람이 되겠다며

철저하게 지켜오는 계획은 결국 나를 위한 계획이 아니라,

계획을 위해 사는 나로 변해버리더라구요.


그 사실을 알고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몸은 지쳐가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면 너무 불안한 듯하여서

그렇게 늘 타이트하게 지내왔습니다.


그러다가 무너지는 순간은 몸이 아파서 몸져누울 때가 아니라

아이를 키우면서 하루하루를 대면할 때.

정말 계획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단 5분만이라도.

변수에 맞닿아 우왕좌왕하는 저.

그런 게 너무 답답하고 싫다는 생각.

스스로 화도 나는데.


늘 매일 한결같을 수는 없다. 라며

작심삼일을 깨고 매일매일 인내하고 있습니다.


2. 

너 변했어,라는 말 한 번쯤 들어봤을 거예요.

사람들은 '너 변했어'라는 말을 부정적으로 많이들 쓰는데.

그 부정어로 쓰이는 '너 변했어'라는 말에 참 수긍하기 힘들었습니다.

수긍하고 싶지 않았죠.


그런데 말이죠.


세월이라는 게, 시간이라는 게.

사람의 어느 계기를 만들고, 마음가짐을 변하게 하면서

나의 말투, 성향, 성격이 변합니다.

변하는 게 당연해요.


'너 변했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럼- 변하지, 한결같을 수는 없어.

나의 삶이, 나의 환경이 변해가면서 

그에 맞게 변해가는 걸. 인간미 넘치는 순간이지~

라는 거죠.


매일 늘 한결같고 싶다.

나는 늘 똑같고 싶다.


성인이 되어서 더욱더 크고 싶고

얕은 사람보다는 깊은 사람이 되고 싶은 나.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저.


저는 한결같고 싶지 않아요.

이리저리 줏대 없는 사람 아니야? 라기보다는

그 상황과 환경에서 유연한 사람이 되고 싶기에.


변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개의치 않습니다.

그게 어떤 의미로 쓰였던 저의 성장일 것이고, 때로는 퇴보의 알림일 수도 있으니까요.


늘 한결같을 수 없는 우리.


너무 힘주지 말고, 너무 애쓰지 말고,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고,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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