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심삼일.
그런 말이 있습니다.
늘 한결같을 수 없고,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는 삼일.
삼일을 지내고 흔들려서, 다시 계획을 세우고 삼일을 움직이면 된다던데.
저는 그걸 매일매일 계획해서 늘 해보려고 했던 거 같습니다.
발버둥 치고 늘 힘내자, 하면서
더 나은 미래를 꿈꾸자면서요.
그러면서 조급함이 밀려왔어요.
행복을 위해서,
더 나은 삶을 살 것이라며, 보다 더 멋있는 사람이 되겠다며
철저하게 지켜오는 계획은 결국 나를 위한 계획이 아니라,
계획을 위해 사는 나로 변해버리더라구요.
그 사실을 알고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몸은 지쳐가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면 너무 불안한 듯하여서
그렇게 늘 타이트하게 지내왔습니다.
그러다가 무너지는 순간은 몸이 아파서 몸져누울 때가 아니라
아이를 키우면서 하루하루를 대면할 때.
정말 계획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단 5분만이라도.
변수에 맞닿아 우왕좌왕하는 저.
그런 게 너무 답답하고 싫다는 생각.
스스로 화도 나는데.
늘 매일 한결같을 수는 없다. 라며
작심삼일을 깨고 매일매일 인내하고 있습니다.
2.
너 변했어,라는 말 한 번쯤 들어봤을 거예요.
사람들은 '너 변했어'라는 말을 부정적으로 많이들 쓰는데.
그 부정어로 쓰이는 '너 변했어'라는 말에 참 수긍하기 힘들었습니다.
수긍하고 싶지 않았죠.
그런데 말이죠.
세월이라는 게, 시간이라는 게.
사람의 어느 계기를 만들고, 마음가짐을 변하게 하면서
나의 말투, 성향, 성격이 변합니다.
변하는 게 당연해요.
'너 변했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럼- 변하지, 한결같을 수는 없어.
나의 삶이, 나의 환경이 변해가면서
그에 맞게 변해가는 걸. 인간미 넘치는 순간이지~
라는 거죠.
매일 늘 한결같고 싶다.
나는 늘 똑같고 싶다.
성인이 되어서 더욱더 크고 싶고
얕은 사람보다는 깊은 사람이 되고 싶은 나.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저.
저는 한결같고 싶지 않아요.
이리저리 줏대 없는 사람 아니야? 라기보다는
그 상황과 환경에서 유연한 사람이 되고 싶기에.
변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개의치 않습니다.
그게 어떤 의미로 쓰였던 저의 성장일 것이고, 때로는 퇴보의 알림일 수도 있으니까요.
늘 한결같을 수 없는 우리.
너무 힘주지 말고, 너무 애쓰지 말고,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고,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