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념과 신념으로 날아오르다.
진하게 내리는 빗줄기에
샛노란 나비 한 마리가
위태롭게 날아오른다.
턱턱 하고 내리는 굵은 비.
얇디얇은 나비 날개 뚫릴까
염려스러운 마음에 눈을 떼지 못한다.
나비는 어디를 그리 가는가
우아하고 아름다운 날갯짓은
위로만, 위로만
향하여 오른다.
매서운 비는 나비를 때린다.
아린 비에도 나비는 꿋꿋히 날아오른다.
진하게 내리던 빗줄기는
샛노란 나비의 날갯짓에
무력하게 흘러내린다.
세찬 비바람을 피하고자 할 때 이리저리 튀는 물방울과 바람이 그렇게 기분 좋지는 않다. 이리저리 튀는 빗방울에 기분 나쁘게 젖어가는 옷은 내 몸을 휘감는다. 그 휘감기는 옷은 축축하다. 기분이 나쁘다. 그럴 때면 나는, 가던 길을 멈추고 생각한다. 계속 가야 하는 것일까. 이 끝에 무엇이 있길래.
아무 생각 없이 가는 길일지라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가야 할까, 말 것인가, 멈출 것인가. 이다음은 무엇인가. 생각 없는 길. 사고하지 않는 길은 오히려 가기가 힘들다. 그렇다면 신념은 어떠한가. 신념이 있는 길은 가기 쉬울까? 신념이 있다. 기준이 있다. 목표가 있다. 가는 동안에 많은 생각이 있을지라도, 많은 의심이 들지라도, 도달하지 못한 그 길을 건너는 동안에는 한 가지만 생각한다. 일단 하고 보자.
아무리 미련해 보일지라도, 의미가 없어 보일지라도, 스스로의 목표와 신념은 나를 강하게 한다. 그 자태는 가히 아름답다.
그 모습은 아무리 힘든 시련일지라도, 나를 상하게 할지라도, 결국에는 비껴가는 비에 불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