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억 인구가 먹고도 남을 만큼의 식량이 생산된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는 스위스의 사회학자이자 전 유엔 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인 장 지글러(Jean Ziegler)가 쓴 책입니다.
그 책의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이 문장은 책의 핵심 메시지를 가장 강력하게 보여주는 문구입니다. 단순히 식량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비극이 아니라, 누군가의 정치적, 경제적 결정 때문에 사람들이 굶어 죽는다는 것을 고발합니다. 자연재해나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인간의 탐욕과 불평등한 구조로 인해 벌어지는 의도된 결과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문구는 기아의 참혹한 현실을 수치로 생생하게 전달하며 독자들에게 충격을 줍니다. 너무나도 짧은 시간 안에 한 생명이 사라진다는 사실은, 우리가 무관심하게 흘려보내는 매 순간에도 지구 반대편에서는 고통스러운 죽음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장 지글러는 이 문장을 통해 기아 문제의 본질이 '생산량 부족'이 아님을 명확히 합니다. 전 세계 농업 생산량은 현재 지구 인구의 두 배를 먹여 살릴 수 있을 정도로 풍부합니다. 따라서 기아는 식량의 생산 문제가 아닌, 분배 문제임을 강조하며, 불평등한 세계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비판하는 문구입니다.
대한민국의 식량 자급률은 20%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사람들이 위기의식이 없는 이유는 70년대 이후 한 번도 식량위기를 겪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면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쌀은 항상 풍족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일본의 쌀가격 폭등으로 인해 우리도 그런 일이 있지 않을까 했지만 그것 역시 생산의 문제가 아니라 유통의 문제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한국은 식량안보에 전혀 문제가 없을까요?
FAO 정의는 “모든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나, 활동적이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충분하고 안전하며 영양가 있는 식품에, 물리적·사회적·경제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이걸 지표로 바꾼 게 다음입니다.
1. 가용성(Availability) – 식량이 충분히 생산·공급되는가?
2. 접근성(Access) – 사람들이 경제적·물리적으로 식량을 얻을 수 있는가?
3. 활용(Use/Utilization) – 영양과 안전성이 보장되는가?
4. 안정성(Stability) – 이런 조건이 위기 상황에도 지속 가능한가?
가용성 식량이 충분히 생산 공급되고 있을까요?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시장에서 얼마든지 필요한 식량을 구할 수 있고 그것도 품질을 고려해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쌀을 제외하고 나면 밀과 콩 그리고 사료에 필요한 옥수수 모두 수입해야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별 문제없는 수입되고 있죠.
접근성 이것도 특별한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돈이 있다면요.
활요도 역시 충분한 돈이 있다면 문제가 없죠.
안전성도 역시 돈이 있다면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결국에 한 나라의 식량 안보에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공급망과 자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식량 자급률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식량이 국민의 총 식량 소비를 어느 정도 충당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하지만 이 순위를 정확하게 매기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다양한 기준: 식량 자급률은 품목별(쌀, 밀 등), 곡물 기준(사료용 포함), 칼로리 기준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계산될 수 있으며, 각 국가가 발표하는 데이터가 일관적이지 않습니다.
비공식 데이터: 일부 국가들은 정확한 통계를 공개하지 않기도 합니다.
변동성: 기후 변화, 농업 정책, 국제 시장 상황에 따라 매년 자급률이 변동합니다.
따라서 정확한 순위를 나열하기보다는, 일반적으로 식량 자급률이 매우 높다고 알려진 국가들을 중심으로 설명해 드릴 수 있습니다.
식량 자급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국가들 (순위와 무관):
캐나다: 넓은 국토와 비옥한 농지 덕분에 밀, 카놀라 등 곡물 생산량이 매우 풍부합니다. 자국민이 소비하고도 남을 만큼 생산하여 세계적인 곡물 수출국입니다.
호주: 캐나다와 마찬가지로 광대한 농지와 목초지를 보유하고 있어 밀, 보리, 소고기, 양고기 등 다양한 농축산물을 자급하고 수출합니다.
프랑스: "유럽의 빵 바구니"라고 불릴 만큼 농업 생산력이 뛰어납니다. 밀, 보리, 옥수수 등 주요 곡물은 물론, 와인과 유제품 생산량도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식량 자급률이 150%를 초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넓은 영토와 첨단 농업 기술을 바탕으로 옥수수, 콩, 밀, 육류 등 막대한 양의 식량을 생산합니다. 세계 최대의 농산물 생산국이자 수출국입니다.
아르헨티나: 비옥한 팜파스 평야 덕분에 곡물(밀, 옥수수, 콩)과 소고기 생산량이 많아 식량 자급률이 높습니다.
브라질: 콩, 옥수수, 사탕수수, 커피 등 다양한 작물을 대규모로 재배하며, 특히 대두(콩)와 설탕의 주요 수출국입니다.
핀란드: 2022년 세계식량안보지수(GFSI)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국가 중 하나로, 자국 내 식량 공급망의 안정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아일랜드: 축산업이 발달하여 유제품과 육류 생산량이 많으며, 식량 자급률이 높은 편입니다.
노르웨이: 수산업이 발달하여 해산물 자급률이 매우 높고, 식량 안보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인 노력이 큰 나라입니다.
독일: 다양한 농산물을 생산하며, 특히 돼지고기, 우유, 감자 등의 자급률이 높습니다.
이 국가들은 공통적으로 넓은 경작지, 유리한 기후 조건, 그리고 선진화된 농업 기술을 갖추고 있어 자국민의 식량을 충분히 생산하고도 남은 양을 수출합니다.
참고로, 한국의 식량 자급률은 2022년 기준으로 약 44.5%이며, 쌀을 제외한 곡물 자급률은 20%대에 불과해 식량 안보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식량 자급률 순위는 일반적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최하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0년 기준, OECD 38개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 여러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식량 자급률(사료용 포함)은 2020년 기준으로 약 20.2%에 불과하여 미국(120.1%)은 물론, 일본(27.3%)보다도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곡물 자급률: 특히 곡물 자급률은 더욱 심각합니다. 2021년 기준 20.9%로 세계 평균(약 102.5%)의 5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쌀을 제외하면 자급률이 턱없이 낮아, 밀과 옥수수는 1% 미만, 콩도 한 자릿수에 불과합니다.
지속적인 하락세: 한국의 식량 자급률은 1980년대 약 69.6%에서 2019년 45.8%로, 곡물 자급률은 56.0%에서 21%로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습니다.
한국은 OECD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지속적이 경제성장으로 인해 식량 공급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볼 수 있죠.
그러나 과연 언제까지 이 상태가 가능할까요?
그것은 단 한나의 문제입니다.
경제가 성장하고 최소 유지 된다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량 자급률은 최소 일본 기준 이상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