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묻고 싶은 것
오래된 화장실은 아무리 청소를 해도 깨끗해지지 않는다. 화장실에 타일은 들뜨고, 이미 너무 오래되어 새카맣게 변해버린 줄눈, 타일 틈을 메운 실리콘에 낀 검은색 곰팡이는 아무리 빡빡 닦고 긁어봐도 처음처럼 깨끗해지지 않는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과거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과거에 있었던 일들, 과거에 있었던 작은 흠집들, 오염들, 이런 것들은 살면 살수록 켜켜이 쌓여가고, 그것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새로 태어나지 않는 한 우리는 다시 아무것도 없는, 아무 죄도 없는 최초의 상태, 순결무구하고 뽀송뽀송한 그 과거의 상태—갓 태어나 엄마가 깨끗하게 닦아주었던 죄 없는 상태—로 누구든 돌아갈 수 없다.
우리는 어렸을 때 몰래 어머니, 아버지의 주머니에 500원짜리 동전을 훔치기도 하고, 맛있는 것이 먹고 싶어서 동생의 과자를 빼앗아 먹기도 하고, 친구와 싸우기도 하면서, 점점 사회에서 해야 할 일과 못할 일들을 구별하게 된다.
누구는 좀 더 커서 더 큰 문제를 일으켜 소년원에 가기도 하고, 누구는 또 큰 잘못을 저질러서 더 큰 죄를 짓기도 한다.
그래서 그 이후에 계속해서 죄를 반복하며 깨우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과거를 처절하게 반성하고 다시 새로운 길로 나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단 한 번도 죄를 짓지 않은 사람은 없다. 누군가는 사랑하는 연인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그 사람에게 가장 잔인한 말을 했을 수도 있다.
혹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속으로 누군가를 엄청나게 짓밟아본 적도 있을 것이다.
그런 것들은 모두 밝혀지거나 밝혀지지 않거나, 죄의 대가를 받거나 죄로 다루어지지 않거나 한다.
그렇다면 당신은 과연 얼마나 깨끗한가? 나는 오늘 화장실을 깨끗이 빡빡 닦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다.
아무리 깨끗하게 닦으려고 해도 처음처럼 깨끗해지지 않는 화장실, 하지만 화장실은 다시 공사를 하면 된다. 하지만 사람은 다시 공사를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진 그 죄, 그 과거의 굴레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새로 태어나지 않는 이상 그 사람은 영원히 그 굴레에 쌓여서 살아야 하는가? 당신의 선택은 어떤가?
나는 오늘 그 말을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