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떡
오랜만에 냉장고 청소를 했다.
냉동고 깊숙한 곳에서 툭 하고
떨어진 검은 봉다리 하나.
뭘 또 이렇게 넣어 두었을까.
봉투를 들어 음식물 쓰레기통에 넣으며
만져 보니 동그란 떡인가 싶다.
보나 마나 오래 묵어서 먹지 못하는 묵은 떡이나 되겠지.
봉투를 열었더니 동그란 개떡 네다섯 개가 들어 있다.
웬 떡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올봄 누이가 집에 왔을 때 만들어 온 떡이었다.
누나는 음식 솜씨가 좋았다.
없는 살림에 엄마 아빠가 없을 때도
뚝딱하니 어린 동생들의 끼니를 챙겨주곤 했다.
그때 누나 나이가 중학생이나 되었을까?
봉투를 열어 떡을 전자레인지에 돌렸다.
띵 소리와 함께 떡을 꺼냈다.
맛있다.
8월에 떠난 누이가 남긴
마지막 떡 하나
개떡만 한 눈물이 뚝하고 떨어진다.